패션잡지에서 올해(?), 올봄(?) 화장 트렌드의 포인트는 눈이라는 기사를 읽었습니다. 아이라이너와 마스카라만 들고 다니면 된다고 합니다. 얼굴 다른 부분엔 크게 색을 먹이지 않아도 된답니다.

 

늘상 아이라이너로 눈에 힘주는 일 이외에는 별 다른 화장을 하지 않는데 본의 아니게 트렌드에 맞춰 사는 자가 되게 생겼습니다.

 

스무살 넘어 만난 남자 어른들한테서 화장이 여자들의 예의라는 이야기를 꽤 들었습니다.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뭐시라? 화장이 왜 예의?, 못생겼으니 좀 가리라는 의미인거냐?, 그럼 못생긴 남자 어른들도 화장해야 하는거 아녀?, 이런 이런 화장따위 난 하지 않으리, 라는 속말이 줄줄이 이어졌었지요.  

 

그런 이유와 함께 아침에 화장을 하느니 좀 더 자고 밥이나 먹는 것이 좋다는 생각에 화장과 거리를 두고 살아오던 어느날, 우연찮게 아이라이너를 눈에 대봤습니다. 오~~, 눈에 힘이 들어가 있었습니다. 이런 이런 놀라운!!! 이후 아이라이너를 사랑하게 되었지요.

 

호들갑스런 과장이라 생각하시는 분들 보아 주십시오. 아래 사진은 후궁견환전의 견환입니다. 후궁견환전의 견환이가 아이라이너의 강약에 따라서 느낌이 다르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립스틱의 힘이 가세했지만 아이라이너는 확실히 눈매의 변화를 가져옵니다.

 

아이라이너를 시작한 후부터 한번 화장을 시작하면 화장하지 않고 밖에 나서지 못하는 여인들과 성형수술의 맛을 본 이들이 성형수술을 하고 싶은 마음도 얼추 이해가 되었습니다. 그들에 대한 이해를 너머 가끔 아이라이너가 잘 그려지면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저녁에 지우기 아깝다는 생각도 들지요. 심지어는 거울을 자주 들여다 보죠, 이 눈 좀 보소, 하고.

 

 

 

 

위의 핀터레스트에서 찾은 그림에서 보면 기껏해야 Smooth, everyday 혹은 basic 스타일의 아이라이너를 그리게 되는 것 같습니다. 심심하죠. 좀 세게 그리고 싶어도 세상살이에 자제 또 자제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오호 통재라!! 기껏 일탈을 해봤자 소심하게도 classic과 pin up 정도인 것 같습니다. 눈물겨운 세상살이입니다.

 

 

 

거칠것 없는 언니들은 바로 위의 사진처럼 대담하게 그려봐도 재미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가인이도 아니고 저런 아이라이너가 부담스럽다면 살짝 강조점을 둬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아이라이너 스타일을 핀터레스트에서 집어왔습니다.

 

 

어떤 게임 캐릭터도 위의 사진처럼 아이라이너를 그렸더군요. 검정색 아이라이너 위에 화사한 색상의 아이라이너를 위의 사진처럼 그려넣는다면 과하다는 느낌없이 쾌활하고 예쁜 눈매를 갖게 되겠지요.

 

 

눈 전체를 따라 색을 덧입히는 대신 눈꼬리에만 색을 덧붙인 아이라이너 스타일이 눈에 확 뛸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절대 과하지 않은 눈매임은 사실입니다. 썩 마음에 듭니다.

 

마지막으로 눈꼬리나 눈 전체가 아니라 앞부분에 색을 더한 스타일입니다. 20대 언니들이 하면 상큼, 발랄, 러블리하겠습니다.

 

예의도 아니고, 누구에게 잘 보이고 싶어서도 아니고, 충만한 자기만족감을 위한 아이라이너로 눈에 힘주기!!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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