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톤프로젝트와 만남은 봄날 벚꽃 그리고 너이다.

반복되는 음들이 마치 봄날 벚꽃이 흩날리듯 사뿐히 귓가에 내려앉는다. 잠시 눈을 감았다 뜨면 흩날리는 벚꽃들을 맞고 '너'가 서있을 것 같다.

기교가 많지도 않고 오히려 쉽다면 쉬울 수 있는 선율들이 부서지는 봄볕과 함께 흩어지는 벚꽃이 주는 몽환의 느낌을 봄 미풍처럼 건네주는 것만 같다.

 

브라이언 크레인의 버터플라이 왈츠처럼 편안하면서 듣기 쉬운 곡들은 반복 또 반복인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사람은 단순하면서 아름다운 것에 쉽게 끌리고 편안함을 느끼는 성향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푸가나 론도의 매력도 그러한 성향을 공략한 것이지 않을까? 

 

그런데 binoche,

비노쉬라 읽는 것이 맞는지 모르겠다. 제목만으론 배우 줄리엣 비노쉬가 생각난다. 이 곡은 듣고 있노라면 몬도그로소의 1974 way home이 떠오른다. 개인적으론 두 곡의 느낌이 유사하다. 비노쉬 쪽이 살짝 힘찬 느낌이랄까.

 

 

에피톤프로젝트의 곡 중 최근에 가장 편애하는 곡은 시차,

대합실의 소란함과 함께 시작하여 어구스틱한 진행이 상쾌하다. 중간 중간 플룻소리는 날아가버릴 것만 같다. 마치 작렬하는 햇빛을 가르는 한줄기 시원한 바람같이. 날아가는 꽃씨를 향해 손을 뻗어보듯 부질없을지라도 손을 내밀어 바람을 잡아보고 싶어진다.

 

 

 

밤새 달리는 기차 안에서 잠과 덜컹거리다 맞는 아침, 아직 잠이 덜 깨어 마주하는 달리는 기차 밖의 낯선 풍경과도 잘 어울릴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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