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동안 뜸하다 오랫만에 본 대만 드라마 우견행복300천. 2013년도 방영작이니 비교적 최근 드라마이다.

 

행복을 만난 300일

여기서 행복은 여주인공 아이의 이름이다. 중의적 의미임을 다분히 추측할 수 있는 이름이다. 행복.

 

아래 사진에서 꽃분홍색 옷을 입고 웃는 아이가 행복이다. 이 아인 대만에서 꽤 잘나가는 아역배우인것 같다. 극중의 행복이 나이보다 많아서 극중의 행복이가 발육이 참 좋구나 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점이 아쉽긴 했지만, 아역배우다운 연기를 보여 주는 꽤나 귀여운 아이다.

 

 

주인공 천야팅과 치티엔은 중학교 동창인데, 천야팅이 헤어진 남자친구의 아이를 가진 후에 재회한다. 그리고 싱글맘의 딸이면서 싱글맘이 되려는 천야팅에게 치티엔이 아이 아빠 역할을 해 주기로 한다. 그렇게 드라마는 시작하고, 아주 드라마적인 설정이다.

 

그리고 두 사람이 그렇게 계약결혼을 시작할 때부터 앞으로 두 사람이 어떠한 관계로 발전할지 시청자는 뻔한 결말을 짐작하게 되고, 예상대로 드라마는 마무리된다. 

 

드라마의 관건은 주인공들이 서로에게 빠져들면서 진정한 연인으로 거듭나기는 과정이 시청자에게 얼마큼의 재미를 줄 수 있는가일 것이다. 시청자가 바라는 것은 그들의 사랑, 갈등, 화해를 통해서 온갖 대리만족을 누리는 것이다.

 

 

감상소감을 말한다면, 특별히 추천을 날릴만큼 달달하거나, 재미있거나, 신선하거나, 여튼 쫀득한 뭔가가 있는 드라마는 아니었다. 그냥그냥 볼만한 정도를 넘어서지 못하는 평범한 드라마라 평하고 싶다.

 

B급 대만드라마에서 조금 진화하려는 모양새를 가진 이 드라마는 대만의 컨딩이라는 곳에 한번 정도 가보고 싶은 마음은 살짝 불러 일으켰다.

 

 

치티엔은 천야팅의 임신기간 동안 그녀를 잘 돌보아 준다. 그러면서 두 사람 사이의 친밀도가 높아짐은 물론이다. 임신기간 뿐 아니라 출산 후에도 행복이와 짧지만 행복한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이들 사이의 골은 치티엔의 이전 동거녀의 출연으로 생성된다. 그리고 그 동거녀와 사이에 있었던 아이, 동거녀가 낙태시킨 그 아이에 대한 별로 공감할 수 없는 치티엔의 죄책감이 그들을 헤어지게 한다.

 

 

이 드라마에 천야팅을 좋아하는 두 남자가 더 등장한다. 당연히 그들은 들러리로 끝난다. 순정만화도 아니고 한 여자에게 세 남자나 들러붙다니, 그럼으로써 홀로 남게 되는 세상의 여자들은 어쩌라는 것인지....

 

 

이 드라마를 보면서 왕전일을 다시 보게 되었다. 비자영웅에서 마약에 취한 나쁜 놈으로 나왔을 때 그 야비해보이는 모습이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었는데, 이 드라마에서 댄디하면서 까칠한 도시남도 썩 어울린다. 노래보다는 연기에 더 소질이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오래전 그가 부른 Loving U라는 부드러운 노래와 얄쌍한 청년의 모습을 뭉개는 그의 낮은 말소리와 야비함과 약간은 부담스러운 그의 굵직한 선이 낯설다. 곱상하고 부드러운 청년의 이미지 왕전일이 더 좋다.

 

 

가수 겸 연기자 왕전일, 이 드라마의 주제가와 삽입곡을 부르고 있다. 삽입곡의 경우는 여자 가수 버전이 더 프로페셔날한 느낌이다. 곡제목은 遇見幸福300天과 寶貝快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