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안에서 오락가락하다 경기도로 이동하니 경전철을 타볼 기회가 생겼다. 어떤 형태로든 꼼지락거려야 '기회'가 생기나 보다. 의정부 경전철은 수도권 최초의 경전철 노선이라고 한다.

 

 

 

 

1호선을 타고 가도 회룡역에서 의정부 경전철로 환승했다. 1호선에서 경전철로 가는 통로이다. 평일오전이라 그래서인지 한산하다.

 

 

 

경전철을 기다리면서 회룡역을 뚤레뚤레 둘러보았다. 대합실도 한산하나 지상역이어서 좋다. 양끝이 뚤려있어 답답하지도 않고 부분이지만 유리 천장으로 들어오는 햇빛도 좋다.

 

 

 

창틀에 무수한 벌레 사체가 흩어져 있었다. 먼지와 함께 뭉쳐지지도 않을 저 사체들에게 애도를..... 사체 너머 창밖 세상은 과히 나쁘지 않다. 아파트 사이에 있는 철로때문에 그나마 시야에 여유가 생긴다. 청정도는 잘 모르겠지만 개울도 흐르고. 명당지로 배산임수를 외친 조상들의 주장이 십분 이해가 간다.

 

경전철은 폭이 지하철의 3분의 2정도 되는 것 같다. 그러나 달리는 소리는 요란요란하다. 지하철에서는 들리는 음악소리가 경전철에서 전~혀 들리지 않는다. 풍악은 포기하고 바깥 풍광이나 즐겨야....그러나 사방 천지 시멘트 덩어리 뿐, 경전철 내로 밀려드는 햇살 외엔 즐길 것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