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묵자흑(近墨者黑)?

먹을 가까이 하면 검어진다

먹을 것을 좋아하는 친구와 어울리다 보니 노는 것이 바로 먹는 것이 되어 버린 듯 합니다.

 

우선 용산아이파크몰에 있는 메밀공방에서 메밀국수 썩션!!

맛있는 메밀국수 집으로 어느 정도 이름이 나있는 곳인듯, 대기자가 많았습니다.

그 긴 대기행렬에서 기다렸다가 먹을만큼 맛있다고 생각되진 않아요.

단지 무더운 여름날 시원한 맛에 한 사발 들이키기엔 나쁘지 않지만, 대기자가 너무 많을 때는 다른 곳에 가서 다른 음식을 드시라고 하고 싶어요.

 

 

 

눈이 있어도 눈의 역할을 제대로 못하는지라...검은 김에 덮혀 있는 빨간 덩어리가 토마토인줄 알았어요. 그런데 실상은 이러했습니다. '막국수에 웬 토마토? 유명하다더니 특이점이 있구낭.....헛....고추장....'

 

 

 

용만이네김밥도 가게도 음식맛도 깔끔해요. 용산아이파크몰에 갔을 때 가볍게 배를 채우기에 괜찮아요.

 

 

아비꼬가 곳곳에 세를 펼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용산아이파크몰에도 임접해 있더군요. 벚꽃나무는 아비꼬 매장의 기본 인테리어일까요? 왜색을 너무 즐기는 것 아닌가 싶으면서도 '몸에 좋다'는 '카레'를 먹기 위해 아비꼬에 들렸습니다. 왜색이 맘메 걸리지만..아비꼬의 쭈욱 몸을 펴고 튀겨진 새우튀김은 사랑스러웠습니다.

 

 

 

니뽕내뽕, 니코보코라는 브랜드를 연상시키는데요. 니코보코를 아시는 분들은 나이가 어느정도 되시는 분들일 것입니다, 필시.

니뽄내뽕에서는 차뽕, 태뽕, 일뽕을 흡입했습니다. 면들을 먹으면서 피자시킨 사람들을 부러워했었습니다.

 

 

보트같기도 하고, 요람인듯도 보이고, 좀 더 나아가면 중국 무협지에서 보던 은자 모양같기도 한 그릇이 매력있습니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하는 식사에서는 기다리는 시간도 지루할 수 없지요. 즐겁게 환담을 나누다 보니 차태일뽕이 속속 준비되었습니다.

 

 

세 뽕, 모두 홍합이 들어가 있었습니다. 홍합탕 생각이 뽀로록 떠올랐습니다. 부추, 날치알 고명이 얹어 있어 건강에 좋아보입니다. 면과 국물에 적당히 걸쳐있는 메추리알에 광택이 아주 빤딱빤딱합니다.

 

일뽕, 시원한 해산물 국물을 바라며 시켰건만 이 아인 내맛도 네맛도 나질 않군요. 모호한 정체성의 일뽕은 밋밋한 맛이어도 면이면 무조건 좋다는 분만 드신다면 그럭저럭 합격점을 매길 수 있을 듯 합니다.

 

차뽕 역시 어정쩡하긴 매한가지였습니다. 역시 면과 피자를 시켰어야 했던 거지요. 그나마 우리를 위로해줬던 것은 태뽕이었습니다. 부추와 날치알 외에 견과류도 얹혀있고 면 밑에 새우살이 보이는 비주얼부터 예사롭지 않더니 맛도 좋았습니다. 차뽕과 일뽕의 면을 건져 태뽕 접시에 자작한 양념에 열심히 비벼 먹었습니다.

 

배를 채우고 디저트로는 팥빙수를 찜하고 설빙을 찾았습니다. 아주 어렸을 때 인절미 콩고물에 밥을 비벼서 먹었던 기억이 흐릿하게 있습니다. 콩고물에 비빈 밥은 한알 한알 제멋대로 놀지만 고소한 것이 먹을 만했습니다. 인절미 콩고물의 추억을 더듬으며 인절미빙수를 주문해서 깨끗이 비우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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