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쉬 그로반의 새 앨범 구입!!
ILLUMINATIONS
노엘 이후 무려 4년만의 앨범이다.
크리스마스 앨범임이 자명한 노엘은 음반을 사지 않았기에 노엘을 구매한 팬들보다 더 오랜 만에 만난 조쉬 그로반의 앨범이다. 여기서 이 앨범에 있는 I'll be home for Christmas 한 번 듣고 가겠다.
그 동안 조쉬의 기본 앨범은 다 구매했다.
2001년 발매된 첫 앨범인 Josh Groban
2003년 발매된 두 번째 앨범 Closer
2006년 발매된 세 번째 앨범 Awake
중간 중간에 나온 콘서트 앨범과 노엘은 무시하고 계속 기다리다 만난 네 번째 앨범 Illusions, 반갑구나.
성균관 스캔들에서 유천이 분한 이선준의 호는 가랑이다. 알려진 바와 같이 아름다운 신랑의 의미를 담아 가.랑.이다. 이를 흉내내어 조쉬 그로반에게 호를 붙여본다면 유강 혹은 강유라 하고 싶다. 부드러운 유와 굳셀 강, 柔剛, 剛柔, 한자를 확인하려 옥편을 찾다 보니 그윽할 유 자가 있다. 부드러운 유 대신 그윽할 유(幽)를 써도 될 것 같다. 왜? 조쉬 그로반의 목소리는 부드럽게 흐르기도 하지만 힘있게 뻗어 나가기도 한다. 때론 그윽하게 파고든다. 그래서이다. 강유 혹은 유강. 조쉬의 목소리만큼은 대다수의 여자들에게 지지를 얻을 수 있는 남성상이 담겨 있지 않나 싶다. 부드럽지만 강한 남성 말이다.
첫 앨범 Josh Groban은 대전을 오가면서 CD 플레이어로 무한 반복하며 들었던 기억이 난다. 여기서 잠깐 그 음반을 재생해 내던 내 CD플레이어, 이것이 또 기념비적인 물건임을 짚고 넘어가고자 한다. 내 CD 플레이어는 파나소닉 제품이다. 걔들의 악행을 미처 몰랐을 때 구입한 제품으로 이 물건 이후 파나소닉 제품은 직접적으로는 구입하고 있지 않다. 내 CDP가 기념비적인 진짜 이유는 지금은 부도로 없어졌지만 과거 교보와 쌍벽을 이루던 서점, 종로서적에서 구입했기 때문이다. 주관성이 짙은 기념이다. 인정!! 어찌됐든 CDP는 그러한 이유에서 내가 죽을 때까지 멀쩡하게 내 곁에 고이 잘 보존될 것이다.
다시 앨범 이야기로 돌아가겠다. 첫 앨범에서 히트 송은 아무래도 You're still You와 To where you are일 것 같다. 디즈니영화 주제곡 같은 느낌의 이 두 곡과 함께 주목받았을 것 같은 곡은 샬롯 처치와 함께한 the prayer이다.
첫 앨범은 접근하기가 용이한 대중적 앨범이었다고 생각한다. 조쉬의 곱고 힘있는 목소리는 충분히 매력적이었고 그 다음 앨범에 대한 기대를 갖게 했음은 물론이다.
두 번째 앨범 Closer, 이 앨범은 자주 듣는 앨범 중 하나이다. 마치 '내 성량은 이정도야'라고 조쉬가 자신의 노래 실력을 맘껏 드러내 보인 앨범처럼 느껴진다. 첫 번째 앨범보다 꽉찬 느낌의 이 앨범은 DVD도 함께 구성되어 있다. 이 앨범이 첫 번째 앨범보다 꽉찬 느낌은 DVD가 하나 더 있어서는 아니다. 사실 DVD는 한 번 본 이후 본 적없다.
이 앨범은 곡에 담긴 감정선들이 선명하다. 특히 When you say you love me, Remember when it rained, she's out of my life이 인상적이다. 사랑을 고백하는 연인의 진지함, 연인을 잃은 상실감이 생생하다. remember when it rained는 조쉬가 정말 폭발적인 가창력을 가졌음을 알게 해 준다.
이 앨범엔 고전격인 caruso도 담겨 있는데 유명한 테너들이 부른 caruso와 비교감상하면 closer를 즐기는 맛이 더해질 것이다. 비교감상의 재미를 더 해 주는 또 다른 곡 you raise me up, westlife 판이나 박정현 판을 더 좋아하는 이들도 있겠으나 나는 조쉬 판이 제일 가슴에 와닿는다.
remeber when it rained와 you raise me up, 유투브에서 업어온 동영상으로 잠시 감상해 본다.
두 번째 앨범은 첫 번째 앨범과 한 줄로 엮어지는 느낌이 든다. 첫 번째 앨범을 더 실하게 잘 키운 앨범이 두 번째 앨범이구나 싶은 느낌이다. 세 번째 앨범 wake는 그런데 앞의 두 앨범이 가는 길에서 방향을 좀 튼 것 아닌가 하는 느낌을 준다. 그렇다고 앞의 두 앨범과 큰 차이가 나는 것은 아니다. 이 세 번재 앨범에서는 Un Giomo Per Noi가 인상적이다. 첼로 소리가 로미오와 줄리엣의 슬픈 사랑을 완곡하지만 애절하게 느낄 수 있다. 이 곡은 A time for us를 편곡한 곡이다.
네 번째 앨범은 기존의 앨범들과 그 맛이 또 다르다. 네 번째 앨범이 프로듀서가 바껴서이기도 할 것이다. 프로듀서가 바꼈던 혹은 그렇지 않던 간에 감상자의 입장에서 뮤지션이 새로운 시도를 끊임없이 해 준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네 번째 앨범은 아직 앨범 전체를 두 어번 정도 들어본 정도로 살짝 간을 본 정도일 뿐이다. 좀 더 감상이 필요하지만 전반적으로 들을만은 하다. 기본은 해 준다라고 일단 평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번 illuminations 앨범엔 내지에 코드가 부여되어 있다. 이 코드는 라이브 스트리밍 이벤트를 위한 것이다. 조쉬의 홈페이지가서 어디다 이 코드를 어디다 등록하는 것인지 찾아 헤매다 결국 도움을 청하는 메일을 보냈다. 홈페이지 활용 쉬운 것은 역시 우리나라 홈페이지들이 최고다. 비단 한글로 쓰여 있어서만은 아니다.
조쉬의 홈페이지를 가면 다른 가수들과 마찬가지로 그의 최신 동향 정보는 물론 활동 동영상들도 살짝 살짝 볼 수 있다. 물품 구매도 가능하다. 티셔츠, 텀블러 등등
유투브 서핑을 하다 조쉬가 영화 트로이의 삽입곡을 불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Remember me, 업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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