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미적시광과 오야양광은 중국현대드라마로 두 편 모두 소태양이란 별명이 붙은 종한량이 출연한다. 최미적시광은 비교적 최근의 드라마이고, 오야양광은 2004년 드라마이다.

 

 


최미적시광, 영어제목이 best time이니 '가장 좋을 때, 시절' 등으로 의미를 새기면 될 것 같다. 이 드라마는 짝사랑으로 얽히는 네 남녀의 이야기다. 소만은 알렉스를 짝사랑하고, 루리청은 소만을 짝사랑하고, 그리고 소만의 친구도 목소리만 듣고 6년간 알렉스를 짝사랑한다. 소만은 알렉스를 장장 10년간 짝사랑한다. 짝사랑을 중국어로 暗戀이라고 하는 것 같다. 어둠의 사랑? 말된다.

 

 

이 짝사랑의 드라마는 소만이 알렉스와 쌍방향 사랑의 소통을 하기까지 루리청이 소만에 대한 짝사랑을 키워간다. 그리고 알렉스가 소만 친구와 사귀기 시작하면서 멘탈 붕괴를 보이는 소만을 루리청이 돌본다. 그러다, 소만의 부모에게 비극이 발생하고 결국 소만은 소란한 관계를 떠난다. 그리고 2년 후에 알렉스, 소만, 루리청이 만나면서 드라마는 종료한다.

 

 

 

 

우린 드라마의 결말을 무척 궁금해 한다. 주인공 남녀의 사랑의 향방이 궁금해서 드라마가 끝나갈 즈음이면 포탈사이트의 검색어로 땡땡땡의 결말이 등장한다. 그렇게 인터넷 검색으로 찾아대던 결말을 종국에 TV에서 보게 되면 결말에 대한 다양한 감상이 쏟아진다. 비극이든 해피엔딩이든 어떤 드라마에 흠뻑 빠지게 되면 반대의 결말을 상정해 본다. 그래서인지 가끔 이도저도 아니게 끝나는 드라마들도 있다. 소위 열린 결말이니 시청자들이 원하는대로 망상의 나래를 펴보도록 하는 그런 결말.

 

최미적시광은 열린 결말로 드라마를 맺어놓고 결말 번외편 두 종류를 만들었다. 하나는 소태양 종한량의 루리청이 비극의 주인공이 되는 결말, 하나는 종한량의 루리청이 행복해지는 결말이다.

 

루리청이 비극의 주인공이 된 번외편의 명장면은 2년만에 만난 소만을 기쁨에 겨워 덜컥 안아버리는 장면, 쓰레기통에 버린 청첩장을 다시 주워 청첩장에 붙은 사진을 떼어내서 소만만 찢어내 가슴에 품고 차에 오른 후 눈물을 쏟아내는 장면이지 않을까 생각된다. 종배우를 좋아하는 중국여성들이라면 아마 무너지는 가슴을 부여잡고 쓰러지지 않았을까 짐작해본다.

 

종배우에 대한 사랑의 증거일까? 그가 낙동강 오리알마냥 동동 떠내려가야하는 종배우 불행 결말을 선호하지 않는 듯 불행 번외편은 짧게 끝나는 반면, 루리청이 행복한 결말 번외편은 이야기가 좀 길다.

 

다시 만난 세 사람, 불꽃놀이를 같이 즐긴 세 사람, 루리청이 떠난 자리에서 알렉스는 소만에게 말을 붙여 보려 하지만 소만은 곁을 내주지 않는다. 반면 루리청이 상해로 다시 갈때 소만은 루리청에게 네가 해준 음식들이 좀 그립다며 말을 건넨다. 그리고 바로 반응하는 루리청, 평생 만들어줄터이니 상해로 오라며..... 결국 상해로 되돌아간 소만, 하지만 바로 루리청과 소만을 이어주지 않고 소만이 한번 절망하게 하고, 루리청이 한번 절망하게 하더니 결국엔 둘을 이어준다. 무지막지한 키스신으로 마무리...

 

장균녕이 맡은 소만은 개인적으로 비호감이다. 알렉스 타령도 징글징글하고, 성격도 이상하다. 거기다 친구에 대한 분노를 표출할 때 모습 등등, 정말 별로다 싶은데 루리청은 좋다며 짝사랑에 절규하며 빗속을 헤매기도 하니.....

 

 

소만의 절친도 성격이 별로다. 막무가내다. 여주인공과 여조연의 성격은 격렬하게 재수없다. 여주와 조연 여배우의 사랑을 받는 남자 알렉스도 매력이라곤 쥐뿔도 없다. 다만 종배우의 루리청만 생생하다. 자신감 충만한 까칠한 성공한 남자이지만 순정을 발산하기도 한다. 때론 도도하게, 때론 까불, 때론 부드러운 인내를 보여준다. 종배우는 유독 키스신이 많아 보이나 키스만 주구장창해대는 배우로 보기엔 섬세한 연기를 한다.

 

드라마의 줄거리는 크게 흥미롭지 않으나, 그럭저럭 볼만은 하다. 무엇보다 두 가지 결말 번외편을 만든 발상이 재미있다. 하지만 여배우 의상은 별루다. 장균녕이 입고 나오는 옷꼬라지들이란....

 

최미적시광에서 찬양한 종배우의 어린 모습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오야양광, 판도라에서는 우야양광이라고 입력해야 했는데 우야양광이란 한자를 읽을 때 중국음과 한국음이 뒤섞여 나온 결과물이 아닐까 생각된다.

 

 

오야양광은 처음, 중간, 끝만 보았다. 번잡하게 관계를 얽어매고 두 주인공의 연애질이 이래저래 방해받는다. 주인공 두 사람의 사랑은 이렇게나 운명적이고 강력한 것이야를 말하고 싶다한들 그다지 흥미를 유발하지 않는다. 남주와 여주의 비주얼 외에 다른 배우들의 비주얼도 솔직히 한국사람들 취향은 아닌 것 같다. 중국인을 위한 중국드라마이니 별로 문제될 것 없지만 말이다.

 

여주는 큰아버지 집에서 자란다. 그런데 큰아버지와 아버지가 혈연관계가 아니다. 그런데 남주의 엄마가 여주의 아빠랑 결혼했었다. 그렇다고 남주가 여주의 오빠는 아니다. 남주는 큰아버지의 아들이다. 뭐 이런....

 

혈연관계가 사랑의 장애물, 오빠와 동생의 사랑...기무라 타쿠야와 후카츠 에리의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이 생각난다. 아무 정보없이 봤을 때 그 드라마의 결론은 충격적이었다.

 

다시 오야양광으로 돌아오면, 요허와 칭요는 고교시절만났으나 요허가 미국으로 떠난 후 10년 후에 해후한다. 요허가 미국에서 보낸 편지를 큰어머니가 해결했기에 칭요는 볼 수 없었다. 새로울 것 없는 헤어짐과 서로 닿을 수 없었던 남녀, 그러나 다시 만나고.

 

이 드라마는 다른 인물들은 몰라도 남녀 주인공은 옷을 잘 입히려고 꽤 노력하지 않았나 생각된다. 웨딩드레스와 어마무시한 크기의 부케는 당황스러웠지만 말이다.

 

이 드라마도 끝이 참 허망하다. 어떤 결말인지는 알 수 있지만 도대체 이것이 무엇인가 싶은 그런 끝맺음이었다.

 

종배우는 이 드라마에서 백혈병으로 사망하신다. 그러나 이 드라마에서 종배우 천연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 같다. 다른 드라마의 경우 더빙이었는데 광동어 느낌 나는 만다린을 하는 종배우 천연의 목소리, 극강 동안에 어울렸다.

 

 

중국 시대극을 보면 여주인공들이 겪는 소란함이 징그럽다. 온갖 요란한 일을 겪지만 어떠한 결말에 이르는 류를 중국인들은 선호하는 것일까? 오야양광은 남녀 주인공이 서로 사랑하지만 지속적인 갈등요소들이 등장해 주는 것 같다. 재미를 느낄 분들도 있을 것 같다.

 

처음, 중간, 결말을 조금씩 본 입장에서 이 드라마에서 가장 편안한 장면은 두 사람이 호숫가에서 등을 맞대고 lean on me를 들을 때였지 않을까 싶다. 예쁜 화면을 만들고 싶은 연출가의 욕심도 슬쩍 보이기도 하고 말이다.

 

최미적시광, 우야양광 두 편의 드라마를 보면 대만만큼 중국에서도 오케이, 바이바이가 포멀하고 일반적으로 쓰이는 듯이 보인다. 그리고 등장인물들을 마크, 알렉스, 린다, 헬렌, 레오, 샌디, 레이먼드 등으로 불러댄다. 일본 드라마에서는 멀쩡한 일본인들이 외국물 좀 먹었다고 그 나라 이름으로 부르거나하는 장면은 못봤던 것 같다. 흐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