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느긋하게 집을 나서서 지하철 7호선으로 상봉역에 가서 경춘선을 타고 남춘천까지 간다. 남춘천역의 2번출구로 나가 11번 버스를 탄다. 150번 버스를 타도 된다. 정류장 안내판에 150번은 안보이는 것 같지만 있다고 하니까.....여튼  버스를 타고 종점까지 간다. 소양강댐이 종점이다. 종점인 소양감댐에서 내려 버스를 뒤로 하고 앞으로 앞으로 전진하여 언덕길을 내려가 선착장에서 청평사가는 배를 탄다. 소양강을 즐기다 배에서 내려 길따라 가니 청평사이다.

 

[소양강댐 - 소양강댐에 모아 둔 물에 물고기들이 저렇게 논다는 의미?!]

 

[달리는 배꽁무니에서 바라보는 선착장 : 햇살이 얼마나 좋은지

나의 카메라 다루는 수준에선 넘쳐나는 빛이 감당이 안될 뿐이고, 정말 눈부시다. ] 

 

[남이섬 들어갈 때보다 훨씬 훨씬 좋다. 버스에서 받은 스트레스도 어느정도 녹아내린다.

배야 배야 달려라 달려라 출렁거려다오~ ]

 

 

남춘천역이든 춘천역이든 역에서 소양강댐까지 오가는 버스가 참 마음에 들지 않는다. 사람이 너무 많다. 거기다 탁 보아도 머리에 피도 안마른 연인들이 노친네가 불안불안하게 서서 흔들리는데도 지들 연애질포즈만 잡고 자리차지 하고 앉아 있는 꼬라지엔 저런 X가지들이란 말이 반사적으로 튀어나온다. 대중교통에서 노약자석을 차지하고 비키지 않는 젊은이들을 바라보는 어르신들의 심정이 이럴까?!

여튼 버스를 타는 것은 그야말로 전쟁, 아침 출근길을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청평사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엔 ITX를 타고 온다. 이용객이 많은 듯 하다. 2시까지 예약가능하던 열차들이 4시 정도 되자 모두 예약불가능이다. 그래도 ITX는 객차와 객차 사이에 여분의 좌석이 있어 입석 차표를 사도 앉아서 올 수 있는 확률이 초큼은 있다.

 

[소양강댐 완공 기념탑인듯 한데 저기 두 팔을 치켜들고 있는 자는 정체가 뭘까? 주저리 주저리 새겨 둔

글을 다 읽지 않아 모르는 것인가?! 여튼 정체불명의 저자는 댐완성되었다고 조아라 하는 것인가?!]

 

[배에 올라 방금까지 머물렀던 그 곳을 바라본다]

 

[출발하기를 기다리는 배 안에서 한 컷,

배의 정박을 지지하는 로프, 마치 소양강에 사는 물귀신이 배에 오르려 한 손으로 배를 움켜쥐는 형세라고 할 수 있을까. 곧 있으면 물이 뚝뚝떨어지는 머리를 내밀고 물귀신이 등장할 것처럼 보일 뿐]

 

배에서 내려서 청평사 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다 보면 먹을 거리를 파는데 메뉴는 가게들마다 거의 엇비슷하다. 대략 점심때 그곳에 도착한지라 고픈 배를 채우려 한 가게에 자릴 잡고 산채비빔밥과 감자전을 폭풍흡입했다. 시장이 반찬인지라 후르륵 흡입하고 나니 그제서야 여러가지에 신경이 간다. 산채비빔밥은 먹을 만했다. 감자전은 제대로 가공과정을 거치지 않은듯 그저 그랬다. 흡입한 음식 맛은 그럭저럭 괜찮았으나 청결도는 글쎄올시다이다. 보기에 완전 더럽구나는 아니었지만 위생 따위는 대충지키겠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우리 위가 보통 위인가. 먹을 거리가지고 장난치고 깨끗하게 제대로 하지 않는 뉴스를 얼마나 많이 접하는가. 거기다 최근에 방사능도 덧붙여졌지만 우린 꿋꿋이 먹고 있다. 그러니 우리 위가 불결함에 얼마나 잘 단련되었겠는가. 괜찮다, 먹고 안 죽는다.

 

[먹을거리의 위생이 의심되고 만원버스가 징글징글하지만

멀리 있는 부드럽고 힘있는 산세를 바라보는 순간만큼은 청정한 마음이다]

 

[물 위에 부서지는 햇살의 배웅, 다음 노는 날까지 잘 견디라며]

 


큰지도보기

소양강 / 강

주소
강원 춘천시 동면
전화
설명
강원 중부지역을 남서류하여 춘천 북쪽에서 북한강에 합류하는 강

 

 

 

 

홍보배너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