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익은 그림인 타마코 마켓. 케이온을 만든 쿄토 애니메이션의 애니메이션이고, 케이온의 캐릭터를 디자인한 호리구치 유키코가 타마코 마켓의 캐릭터도 디자인했으니 케이온을 먼저 본 이들에겐 익숙한 그림체이다.

 

우사기야마 상점가의 떡집 타마야에 데라 모치맛즈이라는 훨훨 잘 날아다니고 말까지 하는 닭이 날아든다. 모치야, 즉 떡집에는 기분나쁜 이름의 모치맛즈이의 존재가 소재의 현실성을 떨어뜨리는 것 같지만, 이웃집에서 소꼽친구로 자란 소년과 소녀의 풋사랑 이야기를 식상하지 않게도 한다.

 

우사기야마 상점가의 양대 떡집 타마야와 오지야가 있다. 그리고 타마야에는 타마코라는 떡오타쿠 타마코라는 소녀가, 오지야에는 타마코와 동갑내기 소년 모치조가 있다. 둘은 좋은 친구이다. 그리고 사춘기 소년 모치조는 타마코를 이성으로 좋아한다.

 

데라 모치맛즈이가 날아든 것 이외에는 별다를 것 없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리고 소녀와 소년의 풋사랑의 향방은 TV애니 12개의 에피소드에서는 알 수 없다. 더 구체적인 이야기는 극장판 타마코러브스토리에서 볼 수 있다.

 

 

앞집에 살면서 쭈욱 같이 자라온 소년과 소녀가 자연스럽게 맺어지는 것, 너무나 수수하고 심심해 보이지만 한편으론 따뜻하고 사랑스럽다.

 

너에게 닿기를도 고교생의 러브스토리 애니이다. 동명의 순정만화를 애니로도 영화로도 만들었다, 노다메칸타빌레처럼. 그런데 너에게 닿기를의 남주 카제하야군이 개인적으로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 카제하야 쇼타 이외의 인물들, 주인공인 사와코, 외톨이였던 사와코와 친구가 되어 주는 치즈루와 아야네, 그리고 류는 좋다. 사와코의 우정과 풋사랑이 너에게 닿기를의 중심이지만 치즈루와 류의 애정전선도 귀엽다. 치즈류와 류의 러브는 타마코 마켓의 타마코와 모치조의 러브와 같은 부류이다. 애니의 인상이 강렬해서 실사인 영화는 볼 맘이 생기질 않는다.

 

 

고교생의 풋사랑을 이야기하는데 그 남자 그 여자(그와 그녀의 사정)를 빼놓을 수는 없을 것 같다. 하쿠센샤의 순정만화 그 남자 그 여자는 애니로도 만들어졌지만, 애니는 미야자와 유키노와 아리마 소이치로의 이야기를 다 담진 않았다. 만화책은 고교시절 시작된 유키노와 소이치로의 사랑 이야기는 그들이 성인이 되어 한 가정을 이루는 것까지 담고 있다. 유키노와 소이치로는 서로를 만났기에 각자의 꿈을 위해 사는 인생에 시너지효과를 만든 것처럼 보인다. 소위 말하는 천생연분이 둘인 것 같다. 그와 그녀의 사정은 어른들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러브스토리이다.

 

 

그와 그녀의 존재가 있기에 꿈도 사랑도 키워가는 순정만화의 대히트작은 역시 노다메 칸타빌레일 것이다. 노다메 칸타빌레는 애니메이션 보다는 타마키 히로시와 우에노 주리의 실사판이 우세일 것 같긴 하지만. 그러나 노다메와 치아키는 대학생으로 성인들이니 풋사랑이 아니라 청춘의 그것일 터이다. 청춘의 꿈과 사랑에 허니와 클로버를 빼놓을 수 없지만 노다메 칸타빌레처럼 '청춘'들의 이야기. 풋풋하나 타마코와 모치조, 사와코와 카제하야, 유키노와 소이치로의 사랑보다는 치열하다는 느낌이다.

 

풋사랑엔 그날 본 꽃의 이름을 우리는 아직 모른다(극장판)도 넣어야 할 것 같다. 어느날 초평화 버스타즈의 리더 진타에게 멘마의 영혼이 찾아온다. 그리고 멘마가 떠난 날 이후 멈춰있던 초평화 버스타즈의 남은 멤버 5인의 이야기가 다시 시작된다. 초평화 버스타즈 6인방의 사랑과 우정. 여기에 나열한 애니 중에서 가장 긴 제목의 그날 본 꽃의 이름을 우리는 아직 모른다는 가장 임팩트가 약한 애니였다. 어디가 아름다운지를 찾는 것마저 지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