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균, 조진웅의 영화 끝까지 간다. 장르는 범죄 액선 영화이다. 시사회에서 이 영화를 봤다. 영화 상영이 끝나고 감독 그리고 배우와 대화하는 시간이 있는 시사회였다. 기대치 않게 이선균의 목소리를 단지 마이크만 거쳐 듣는다는 사실이 만족스러웠다. 난 이선균의 목소리 팬이다.

 

대화를 진행하는 여성분이 말문을 열면서 이 영화에 대해서 쫀쫀하게 짜여진 영화라는 표현을 썼다. 그 표현이 매우 적절하다는 생각이다.

 

충분한 개연성을 갖고 영화는 흘러간다. 영화의 전개를 따라가다 보면 거의 영화 내내 긴장감에 푹 절어서 영화가 끝난 후 어깨가 뻐근해 온다. '쫄깃한 긴장감'때문에 심장도 묵직해져 온다.

 

이선균이 분하는 고건수에게 일어난 일들, 그 일들은 설상가상, 엎친데 덮친다는 말 그대로다. 영화소개에는 어머니 장례식 날 아내의 이혼 통보가 있다는데 영화를 보면 이혼은 진즉에 한 것 같다.

 

고건수는 어머니 상중에 있다. 아직 상중에 동료의 급한 부름으로 경찰서로 서둘러 가는 도중 개를 피하려다 사람을 친다. 차에서 내려 신고하려던 찰나 순찰차가 오는 것을 보고 신고 대신 차트렁크에 시체를 싣는다. 그리고 감사팀의 조사를 피하기 위해 시체를 어머니 관 속에 넣고 어머니와 묻어버린다. 그 이후부터 영화는 본격적인 이야기를 시작한다.

 

영화를 보고 있노라면 적절한 타이밍에 적절하게 반응하는 것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가장 임팩트 있었다. 마지막 장면을 보고 고건수가 어떤 모양새로 끝까지 갈지 궁금증이 생겼다.

 

이 영화가 감독 주간으로 칸 영화제에 초청받았다고 한다. 빡빡하게 긴장감이 박혀있고 있고, 이야기는 탄탄하고 작은 에피소드들이 허투루 흘러가지 않는 섬세함이 있는 영화라는 생각이다. 그런데 미안하게도 큰 재미는 못느꼈다.

 

시사회 끝에 감독 및 배우와 대화의 시간이 좋았다. 영화를 직접 만든 사람들의 이야기를 지면이 아니라 생으로 듣는다는 것은 즐거운 일인 듯하다. 그 시간에 이선균의 목소리를 녹음했다. 그의 이야기를 들으며 그날의 기억을 되짚어 보려 한다.

 

 

 


끝까지 간다 (2014)

A Hard Day 
8.9
감독
김성훈
출연
이선균, 조진웅, 신정근, 정만식, 김강현
정보
범죄, 액션 | 한국 | 111 분 | 2014-05-29
글쓴이 평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