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태클없이 자율적으로 뭔가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은 범상한 이들이라면 모두 동감하리라 생각한다
플룻을 배우겠노라 결심을 하고 악기를 사기까지 상당한 시간을 보냈고
혼자해보겠다고 덤비다가 이건 아닌가 싶어 동네 도서관 문화센터에 등록했었더랬다
3개월에 10만원, 결과는 10만원만 버렸다, 앗, 3000원, 회비라는 이름으로 낸 돈까지 도합 10만3천원을 버렸다
윗관만으로 소리를  내보라며 한참 버려두고, 도레미파솔을 불어보라 하고 그냥 내버려두고 봐 달라고 가면 소리도 못내면서 무엇을 봐주냐고 저리가라하고 그렇게 간신히 도레미파솔라시도까지 갔으나 도저히 인내불가
못하니까 배우러 갔건만 소리를 못낸다고 레슨해 줄 것이 없단다
못하면 소리내는 요령을 가르쳐 줘야 하는 것 아닌가, 내 상식으론 그렀다, 하지만 내 상식밖의 상황이 지속되었고, 결국 다시 홀로서기를 결심하고 교본을 뒤적이며 1년여 시간을 보냈다
보낸 시간은 1년여 정도 되지만 연습한 시간만 모은다면 2~3개월이나 될런지 아니면 약간 더 넘을런지 잘 모르겠다
띄엄띄엄 하루에 10분정도 연습했으니까, 묯 개월간 만지지도 않은 적도 있고...그러니 실력이 늘지않은 것은 다 내 탓이다
블로그에 독학일지를 쓸 것을 생각한 이후 좀 더 자주 플룻을 잡게 되는 것 같다
동기부여가 되는 어떤 것이 필요하지만 현재 샹황은 주객이 좀 전도된 듯 하다, 일지를 쓰기위해 연습을 하는 꼴이 되어버렸으니 말이다, 어찌되었든 소기의 성과, 득음을 바랄 뿐이다
그리고 그런 바람이 나를 몰아쳐 지난번 서점에서 업어오지 못하여 눈에 아른거리던 스즈키 교본을 기어코 오늘 업어왔다 3권으로 하하하
오늘 연습의 시작은 알테플루트 교본 2의 스케일 연습, 보다 구체적으로는 C장조와 A장조 스케일 연습, 정말 푸핫핫핫이다, 대략 버벅이면서 연습했지만 이런 버벅버벅을 반복하다보면 보람찬 날이 오리라 믿는다
그리고 var 2에 도전해봤으나 제 풀에 지쳐버렸다, 알테, 과연 언제쯤 진도가 보일지......
새로 업어온 스트키 교본 ....립어택 연습 부분을 살짝 도전해 보았으나...난감난감
다음 시간을 기약하며 첫번째 연습곡인 위모레스크에 도전, 또 다시 헛웃음, 늘어진 테이프 같이 천천히 연습하다 보니 악보에 써있는 a tempo와 rit.가 부끄러워하는 듯이 느껴졌다
요사이 꾸밈음을 잘 처리해 봐 라는 도전을 받는 듯 싶다, 결국 스즈키 교본을 곱게 접다
요시다 마사오의 기초 플루트를 펴다, 아, 기초, 기초, 이 기초를 언제까지 붙들고 있어야 하는 것인지, 갑자기 엄습해 오는 짜증
짜증을 담아 제4부의 7번 연습곡을 연주, 박자가 조금씩 어그러지는 것 같다, notation composer를 이용해 보아야 할 듯, 그래도 소리는 그럭저럭 난다, 다음번 연주에서는 박자를 정확히 지키고 악상을 구현해 보아야 겠다
최광순 플루트 교본 2, 모차르트 폴로네이즈의 아랫단을 연습, 늘상 윗부분만 연습했던터라 아랫단은 완전 생소, 그래도 몇 번 더 해보면 운지가 유연해지리라, 극미한 만족감을 얻었으니 오늘은 여기까지
마지막 정리로 최광순 플루트 소곡집 2를 펴고 연습하고 싶은 곡 물색, 첫번째 간택곡은 목장길 따라, 역시 고음 미와 저음 도가 나의 시급한 과제 중의 하나임을 오늘 연습에서 절감, 목장길에 대략 실망하고 소풍으로 넘어간다, 연주가 어렵진 않았으나 정돈된 소리를 얻고 싶다는 마음을 강화시키는 소풍이었다, 두 곡으로 끝내기 아쉬워 샹젤리제에 도전, 연습이 왕도인 것 맞다는 생각이 살포시 엄습, 처음 이 곡에 도전했을 때에 비해 많이 나아졌다, 물론 어설픈 구석이 여전히 많지만 그래도 연주하는 횟수가 늘수록 나아지는 느낌, 다시 만족감 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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