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이지만 공사가 다망했던 오늘,
알음들 몇 명에게 플룻독학하고 있다가 떠벌린지라 나의 떠벌림이 소위 말하는 캐망신이 되지 않기 위해서 연습에 임하지 아니할 수 없었다
그런데....
연주실력이 들통나서 망신살뻗는 일보다 더 굵고 튼튼한 망신살을 온 몸에 꽂을 뻔했다
그것은....이렇다
음악을 전공한 알고 지내는 동생에게 자랑스레
얼마전 악보에서 오타를 발견했다며 편집을 그따위로 해도 되는 거야, 이런 것은  블로그에 올려야 해 라면서
디카에 담아두었던 인증샷을 보여 주었다
헛!!!인증샷을 보던 태연이 닮은 동생 왈,
언니, 이거 simile 오타 아니예요, 앞에 것과 유사하게 연주하라는 거예요 ㅋㅋㅋ

럴수 럴수 럴수기 이럴수기
smile의 오타라고 분명 믿어의심치 않았건만 올바른 거란다, 
블로그에 당당히 올렸더라면 그것은 바로 망신 망신 개망신
무식함의 끝은 오지않을 것 같다
여하튼...
멋진 곡을 멋들어지게 연주해대는 이들을 보면 얼마나 부러운지, 만년 초보 연습생의 마음이 그렇다
그런 이 서툰 연습생, 연주해 보고 싶은 곡이 있었다, 바로 Bach의 Bourree 부레
썰렁하지만 물고기 부레와 전혀 다른 바하의 부레, 이 곡은 바하의 류트모음곡 제1번 마단조, 바하 작품번호 996(BWV 996)에서 발췌한 것으로 기타리스트들이 즐겨 연주한다
여하튼 오늘 나의 플룻 독학은
독학의 장점인 연습곡 선택의 완전한 자유를 마음껏 활용, 기타 악보로 부레 연주하기!! 음햐햐햐
'기타'악보엔 쾌활한 템포로 연주할 것이 권해져 있으나, 나에게 쾌할환 템포로 연주하는 것은 무리임이 당연지사, 4분음표=120의 템포라니 말도 아니된다, 따라서 보통 들을 수 있는 부레보다 느린 템포의 부레에 도전
아, 부레, 어찌 이리 사랑스러울수가, 사장조에 고음도 저음도 그리 없고 대체로 중음근처다, 냐하하, 생각보다 소리내기가 수월하다, 서너번 불어보니 템포도 조금씩 낼 수가 있다, 음하하하, 그런데 지금 되짚어 보니 중간에 내가 모르던 트릴이 있었네, 이런....
다음엔 기타 악보가 아닌 플룻 악보를 구해 봐야 겠다, 기타 악보는 손가락 번호도 들어가 있고 여러 가지로 어지럽다
여름이 오기 전에 이 곡을 마스터할 수 있기를 ~
부레를 마치고 카로미오벤에 도전, 이 곡은 정말 잘 안된다, 아는 곡임에도 불구하고 박자가 자꾸 삐걱거리고 고음 영역도 삐걱!!
언제나 되어야 고음이 카랑카랑만 하지 않고 부드럽게 곱게 소리가 나려나, 아응~
카로미오벤에서 한껏 버벅거리다 마음 상하자 바로 접고, 여수에 도전했다, 여수 한번 그리고 여수 변주곡 여러번, 16분 음표가 잇단음표로 줄줄이 나오시니 운지가 꼬여오기 시작한다, 의기소침, 결국 악기분해시작~
악기를 분해하여 닦아주면서 남자의 자격을 보았다, 김국진 개그맨, 오~ 오늘 강연, 울림이 있는데, 역시 김국진 개그맨이다, 그에게서 청중을 끌어당기는 힘을 느낀다, 진솔함과 적절한 그리고 경박하지 않은 유머가 마음에 파장을 만들어 준다, 롤러코스터 비유가 솔직히 참신하진 아니 하지만, 비록 재료는 밋밋한 청룡열차였지만 결과물은 스펙타클하다, 개인적으로 롤러코스터의 '안전바'  이야기가 특히 인상적이다, 여러 가지 의미로...
여튼, 망신당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모르는 것은 묻고, 영 실력이 늘지 않는 것 같아 플루트를 던져버리고 싶은 날들이 지속되더라도 끝까지 해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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