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9월 3일 토요일
시화호를 건너고 소래포구를 거닌 날

절기와 달력은 가을이지만 여름 기운 그대로인 날
에어컨이 고장난 차를 타고 달렸다
정지해 있을 땐 흡사 건식 사우나
달릴 때 불어오는 바람도 그닥 시원치 않은, 그저 땀을 억제해 줄 정도의 강도다
그럼에도 싫지 않았던 것은 달리면서 마음껏 눈에 담을 수 있었던 푸른 하늘과 늘 봐도 멋진 구름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늘이시여!
저는 내 임과 서로 사랑하오니 변치않고 영원하게 해 주세요
산에 봉우리가 닳아 없어지면
강에 물이 다 말라 버리면
겨울에 우레가 진동하고 여름에 눈이 오면
하늘과 땅이 하나로 붙어 버리면
비로소 내 임과 헤어지겠나이다


언제든지 날아오를 수 있는 새, 잠시 날개를 접고 인간들이 생선을 사는 것을 구경하고 있다, 건방진 녀석, 그래도 저렇게 푸른 하늘로 날아 오를 수 있는 네 녀석이 그저 부럽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