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에서 2003년 9월~10월에 방송된 7부작 다큐멘터리이다. DVD를 구해서 볼 수도 있겠지만 판도라 TV, 유투브 등에서도 볼 수 있다.
이 다큐멘터리는 실제 사건을 드라마화해서 보여 주고 있다. 당시의 편지나 문서 등을 기초로 극화한 것으로 약 백만 파운드의 제작비용이 소요되었다고 한다.
1부는 거대한 배 The great ship
그레이트 이스턴 호 SS Great Eastern은 철제 증기선으로 15000톤의 석탄을 적재할 수 있고, 승객 4천명을 수용할 수 있는 여객선으로서, 1858년 그레이트 이스턴 호가 진수된 당시에는 그때까지 어떤 배보다 큰 배였다.
2부 브루클린교 The Brooklyn Bridge
미국 뉴욕에 있는 사장현수교로 이스트강을 가로질러 맨해턴과 브루클린을 이어주는 다리이다. 강선steel wire을 쓴 첫 현수교이기도 하다.
3부 벨록 등대 Bell Rock Lighthouse
벨록은 스코틀랜드 앵거스 동쪽 해안에서 18km가량 떨어져 있는 암초이다. 이 암초 위에 세운 등대가 벨록 등대이다.
4부 하수도의 왕 The Sewer King
토목기사 조셉 바잘레트가 주도한 런던의 하수도는 19세기 후반에 완성되었다.
5부 파나마 운하 The Panama Canal
파나마를 통과하여 대서양과 태평양을 잇는 운하이다. 수에즈 운하를 건설한 페르디낭 드 레셉스가 첫 도전을 했으나 열대 풍토병과 산을 뚫어 바다에 운하를 건설한다는 어려움에 무릎을 꿇는다. 17년 후 미국의 도전자가 완성한다.
6부 미국 대륙횡단철도 The Line
최초의 대륙횡단 철도로 미국 동부와 서부해안을 묶어 주는 철도로서 세크라멘토에서 시작한다.
7부 후버댐 The Hoover Dam
미국의 대공황 시기에 콜로라도강 블랙 캐년에 건설된 콘크리트 중력형 다목적댐이다. 댐이름은 미국의 31대 대통령 허버트 후버의 이름을 따왔다.
첫회를 볼 때는 기술자들의 도전정신에 감탄했다. 하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산업계의 불가사의를 남기기 위해 현장에서 직접 일했던 인부들의 희생에 시선이 더 갔다. 그저 평범한 사람으로 이 땅에 태어난 숱한 이들의 목숨과 인생의 가치란 일용할 빵덩이 하나 정도인가?
산업계의 불가사의들은 멘탈이 갑이 기술자들의 불굴의 의지와 가난한 인부들의 희생으로 만들어졌다. 어떤 일이든 잘난 사람 혼자서 이루어 낸 것은 없다는 점이 이 다큐멘터리의 교훈인 것 같다.
해가 지지 않는 나라, 산업혁명의 나라 영국이 19세기 전반까지 개방형 하수시설로 인해서 런던에 인분냄새, 세자로 똥냄새로 숨을 쉴 수 없었다는 사실이 그때의 런던 공기와는 정반대로 신선했다. 그리고 당시 영국 지식인들이 그 냄새때문에 콜레라에 걸린다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는 사실도 재미있었다.
인간은 대단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어리석다는 것. 자연 앞에서 한없이 작은 존재가 인간이다. 날마다 더 겸손해져야 할 이유는 많아 보인다.
인부들의 희생위에 산업계의 불가사의와 함께 이름을 세상에 남긴 기술자들은 모든 사람들이 불가능하다고 하는 일들에 도전했다. 불가능에서 '불'을 떼어내는 과정에서 심리적, 정신적 압박도 엄청났을 것이다. 도전하고 이겨낸 그들에게는 박수를 보낸다. 여기서 후버댐의 기술자는 제외하고 싶다.
좀 오래 전 다큐이긴 하지만 볼만한 가치가 충분하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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