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평양 다이어리에서 기억에 남는 몇 가지 내용을 정리해 보려고 한다.

 

남태평양은 너비가 16000km 정도로 대서양의 두 배가 넘는다. 지구의 약 3분의 1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남태평양은 해류가 한번 순환하는데 몇 년이 걸린다. 수심도 4km가 넘는 남태평양은 세상에서 가장 깊은 바다이다. 온대성 바다이어서 풍성한 생명들을 품고 있지만 땅은 1% 만 품고 있다.

 

 

 "역경을 이기려면 행운도 필요한데..."라는 나래이션이 기억에 남는다. 남태평양의 독특한 생물들이 그 광활한 바다에 띄엄띄엄있는 섬과 섬 사이를 이동할 때 행운도 반드시 필요한 요소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동을 했든 진화를 했든....사실 난 진화를 안 믿는다. 남태평양에 사는 생물들은 정말 신기하고 놀랍다. 도둑게도 입을 떡 벌어지게 하는 녀석이다.

 

 

1%의 귀한 육지인 남태평양 섬들의 특징때문인지 몸집 크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울 녀석들이 남태평양 곳곳에 꽤나 포진하고 있다. 그 중엔 피지제도에 사는 30센티가 넘는 노래기를 뽑을 수 있다. 땅에서만이 아니라 물에서도 거대한 몸집을 자랑하는 녀석이 있는데 바로 향유고래이다. 향유고래는 1년된 새끼가 1톤 정도 무게가 나간다 하니 더 할말이 없을 것 같다.

 

동물들의 연애도 재미있는 볼거리 중의 하나인 것 같다. 쏘가리의 암컷 쟁탈전은 당사자인 쏘가리는 필사적일지 모르겠지만 구경하는 인간은 재미있을 따름이다. 그리고 바다표범이었던가? 암컷의 몸집에 몇 배는 되어 보임직한 숫컷의 구애가 상당히 저돌적이다.

 

 

남태평양에 있는 세상에서 가장 큰 열대섬 뉴기니는 무수한 동물의 서식지이다. 300여종의 파충류, 다양한 곤충을 비롯해서 극락조만 해도 39종이 서식한다. 극락조는 암컷을 차지하는데 주요한 수단인 화려한 날개는 바다를 건널 힘은 없다고 한다. 욕망의 댓가라는 말이 두고두고 남는다.

뉴기니에는 긴코가시두더지도 있고, 딩기소라는 높은 산에 살면서 나무를 타는 캥거루도 있다. 딩기소는 1994년에 처음 발견되었다고 한다.

 

 

뉴기니와 솔로몬 제도 사이의 바다에 있는 암초 하나에 서식하는 물고기 종류는 카리브해 전체 어종보다 많다고 한다.

 

1500km에 걸쳐서 1000개 정도의 섬이 흩어져 있는 솔로몬제도에는 원숭이꼬리도마뱀이 서식하는데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도마뱀이다. 보통 도마뱀의 오십배 정도의 무게가 나가는 이 녀석은 초식동물인데다 파충류에선 드물게 같은 종끼리 유대관계를 형성하기도 한다.

 

폴리네시아 쪽으로 가면 제비갈매기를 만날 수 있는데 이 아인 육지에 내려앉지 않고 4년 동안 공중에 떠 있을 수 있다고 한다.

 

남태평양의 섬들은 화산섬이라고 했다. 해저화산활동으로 바다 밑에서 섬이 올라온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화산섬군도는 하와이다. 태평양에서 가장 긴 군도이기도 한 하와이는 아직도 화산활동이 활발하다. 용암이 퍼져 땅을 만들고 그 차가운 암석에 생명이 움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