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바(蕎麦, そば)는

메밀가루로 만든 국수를

뜨거운 국물이나 차가운 간장에

무·파·고추냉이를 넣고 찍어 먹는 일본 요리이다.

 

위키피디아에서 볼 수 있는 소바의 정의이다.

 

 

13편으로 구성된 일본소바기행은

일본 각 지역에서 이름난 소바가게를 찾아다닌다.

그리고 13편에서는 

각 지역을 다니며 소바시식을 한 프로그램의 진행자

카타오카 츠루타로가 소바만들기 체험하는 것으로 마무리를 짓는다.

 

소바는 메밀이란 뜻이기도 하다.

경작한 메밀을 먹는 방법 중의 하나가 국수였고

그 국수가 오늘날의 소바가 된 것이다.

 

소바 종류 하나가 된 이나카소바는

과거 시골에서 어머니가 해 주신 조금 거친 듯 약간 굵은 면발의 소바를 말한다.

즉, 어머니의 손으로 만들어 주던 그 음식을

좀더 정교하고 솜씨있게 만들어 낸 것이 소바임을 볼 수 있었다.

 

 

일본 나가노의 토가쿠시라는 지역은 소바의 고향이라고 한다.

매운 무를 갈아서 먹는 것이 토가쿠시 소바의 특징이라고 한다.

토가쿠시에 가면 소바박물관이 있어 소바의 역사를 훑어 볼 수 있으며

토가쿠시 정통의 소바를 맛볼 수 있다고 한다.

 

 

무엇보다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심은 수령 400여년의 나무들이 자리하고 있어

자연의 운치를 느낄 수 있는 곳인듯하다.

일본의 수령이 오래된 잘 보존된 아름드리 나무를 볼때마다 속이 쓰리는 것은

이 땅에 태어난 자로서 어쩔 수 없는 생리인 것 같다.

 

소바의 맛은 좋은 메밀과 좋은 물이 결정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자연의 넉넉한 혜택과 사람의 정성이 만나

맘 따뜻한 먹을거리를 만들어 내는 것은 만국공통인 듯하다.

 

일본에서는 소바장인들이 소바학교를 열어

소바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소바를 배울 수 있는 길을 열어놓고 있을 뿐 아니라

소바만들기체험교실도 운영하고 있는 것 같다.

 

비정상회담에 출연하는 외국인 중 한명이

한국에 100년된 카페를 보고 싶다고 했단다.

그만큼 우린 오랜시간의 가치를 담고 있는 것이 희박한 반면

일본은 그렇지 않아 보인다.

 

일본소바기행에서 소개된 소바가게 주인들도

2대, 3대 혹은 4대째 맥을 이어오고 있었다.

대학을 나와서 소바집을 잇는 것이 거리낌 없는 그들의 문화가

일본색을 지키고 만들고 그것으로 국내경제도 돌리고 관광요소도 만들어낸다.

 

우리 헌법 9조는

국가는 전통문화의 계승·발전과 민족문화의 창달에 노력하여야 한다

고 명시하고 있다.

 

옛것의 보존발달은 국가의 지원과

전국민적 분위기 조성으로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일본소바기행을 보면서 밀레가 만종만 그린 것이 아니라

메밀수확이란 작품도 그린 것을 알았다.

 

황혼과 수확철은 빛깔이 비슷한가보다.

 

자루소바가 먹고 싶어진다.

우리는 대체로 냉소바를 알고 있을 것 같다, 간 무를 소바간장에 넣어서 면을 담궈 먹는

그러나 온소바도 있고, 단지 소바간장만이 아니라

오리고기를 같이 먹기도 하고 그냥 간 무만 곁들여 먹기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중국에서는 만두삶은 물을 물처럼 내주는 것을 보았는데

일본에서는 소바유라 하는 소바삶은 물을 내놓았다.

또 재미있었던 점은, 소바가키라는 메밀가루 삶은 것을 먹는다는 것이다.

소바가키는 가게마다 특징이 있다.

가게의 특징은 소바가키만이 아니라 소바마에에도 있다.

소바마에는 소바를 먹기 전에 가볍게 일본 술과 안주거리를 말하는 것 같다.

그냥 면만 먹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뭔가를 붙여 하나의 식문화 세팅을 만들어 냈다.

 

우리 식문화도 잘 포장해서 신구의 조화가 골고루 담겨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