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큰둥하게 앱으로 라디오를 듣다 갑자기 귀가 솔깃해졌다. Take on Me를 이렇게도 부를 수 있구나 라는 감탄을 하며 노래를 들었다.

아하의 Take on Me는 전자음과 함께 긴장감을 내포한 경쾌함을 준다. 즐거운 팝 그 자체다. 그런데 Anni B Sweet의 Take on Me는 아하 버전과 사뭇 다른 나긋나긋함이 포인트이다. 어쿠스틱 기타 반주에 맞춘 이 노래는 모나지 않았다.  

다분히 팝적인 아하의 Take on me는 오리지날 싱글이 1984년에 나왔다. 그때만해도 모튼 오라버니 참으로 싱싱하고 신선했는데...

80년대 중반을 풍미했던 이 노래를 어쿠스틱하게 편곡한 Anni B Sweet은 1988년생의 스페인 싱어송라이터이다. 7살때부터 작곡을 했다니 재능을 타고났음이다. 그녀의 음악 장르는 포크로 싱글데뷔는 마이스페이스를 통해서 이루어진 것 같다. 인터넷과 함께 하는 세상은 이전보다 더 많은 기회를 창출하고 있음은 분명한 것 같다.

어쿠스틱 버전이 세상 전파를 탄지는 이미 상당한 시간이 지난 것 같다. 2009년도 식품광고에 채용되기도 했다고 하는데 그 식품은 어쩐지 우리 식으로 하면 '웰빙' 유기농 식품일 것 같다.

 

 

Anni B Sweet  Take on Me

 

 

 

Aha Take on Me

 

 


 

steps의 Chain Reaction이 diana ross의 곡을 커버한 것인지 예전엔 몰랐다. 스텝스의 뮤직비디오를 접하면서 '이 곡...귀에 익구만...어디서 들었던가?!' 하긴 했지만 찾아볼 생각도 없었고 궁금하지도 않았고 그저 스텝스가 좋았을 뿐이었다.

그런데 스텝스가 해체하고도 오랜 세월이 지난 지금 왜 찾아보았을까? 그건 역시 앱으로 라디오를 듣다 다이아나 로스의 chain reaction을 들었기 때문이다. 다이아나 로스를 들으면서 스텝스가 편곡을 많이 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곡은 아하의 take on me와 비슷한 시기에 발표되었다. 그리고 93년에 다이아나 로스가 리믹스 버젼으로 다시 발표한 곡으로 melodic R&B이다. 들어보면 중간 중간 키가 자주 변한다. 부르는 사람은 신경을 써야 겠지만 듣는 사람의 입장에선 절대 심심하지 않은 곡이다.

이 노래는 비지스의 깁형제가 만든 노래이다. 이래저래 이 노래가 낯설지 않았던 요소들이 있었던 것이다.

그러고 보니 스텝스는 비지스의 tradgedy도 불렀었는데 비지스를 좋아했던 건가, 그렇게 말하면 lay all your love on me로 보면 아바도 좋아했을 터이고 그리고 뮤지컬도 좋아했겠다, I know him so well은 뮤지컬 캣츠의 넘버이니까. H는 wham의 노래 careless whisper를 여성팬들을 위해 부른 적도 있으니 스텝스가 비지스를 선호했다라고 말하긴 힘들겠다. 스텝스를 들먹거리다 보니 스텝스가 그리워진다. 

다시 노래로 돌아와서, 스텝스의 커버곡은 원곡과 큰 차이가 없긴하지만 스텝스의 chain reaction이 훨씬 다채롭다. 다섯명이 분담해서 불러서 착시와 비슷하게 귀에서 '착청'? 이런 것이 일어났을지도 모르겠지만 목청 좋기로 하면 둘째가라면 서러울 클레어와 페이의 가창력과 간들어지면서도 색기있는 리사의 목소리가 섞여서 나오는 당연한 결과인 것도 같다. 거기다 H와 리도 섞였으니까.

 

 

Diana Ross Chain reaction

 

 

 

Steps Chain reaction

 

같은 곡이라도 부르고 연주하는 사람에 따라서 그 맛은 사뭇 다르다는 사실, 우리의 귀가 즐거운 고마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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