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리오 모리꼬네,
영화와 음악을 좋아한다면 이 사람의 이름은 한번쯤은 다 들어봤을 것이다
이 엔리오 모리꼬네에게 아들이 있으니, 안드레아 모리꼬네
피는 못 속인다고 안드레아 모리꼬네도 영화음악을 작곡하고 있다
that day는 아들 모리꼬네가 만든 곡이다
cinema paradiso를 감싸던 곡 that day
아들도 아버지 못지 않은 감성을 전해주고 있다
땅거미지는 저녁나절 주황빛 노을을 바라보며 들으면 왈칵 눈물이 쏟아질 것 같다
뒤돌아 보면 불빛도 없는 어둠을 헤매듯한 어리석고 어지러운 발자국들이 남아 있다
그 흔적 속에서 발견하는 것은 후회, 잃어버린 그 날들
비 내리는 인적 드문 산책로를 따라 한참을 걸어서 집에 돌아왔다
비로 불어난 아름답지 않은 개울은 힘찬 소리를 내며 흘렀다
어둠이 내려앉은 개울에는 두 서너 길 위에서 내리비치는 가로등 불이 아른 거렸다
희미하게 하수도 냄새를 품고 있는 개울이지만 어둑한 물 위에 비친 불빛은 밤의 정취를 갖고 있었다
세상엔 어둠이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어주는 시간들도 존재한다
후두둑 거리며 우산 위에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 아스팔트 위에 살짝 살짝 긁히는 신발 소리가 MP3 너머로 아련하게 들려왔다
땀방울이 송알송알 맺히듯 마음 속에 쓸쓸함이 맺혀 올랐다
개울가 산책로가 끝나고 올라선 도로가, 건널목에서 무심하게 신호를 쳐다보는 순간에도 나를 둘러싼 공간에 숱한 사람들이 지나가고 차가 달려갔다, 시간도 나를 두고 지나갔다
나를 지나 가버린 것들 뒤에 남겨진 나는 또 다른 시간을 맞이하고, 새로이 지나가는 시간을 바라보면서 가끔은 '그날'을 떠올린다, 이렇게 나는 늙어가고 언젠가는 스러질 것이다, 가버린 나의 그날들처럼
힘있고 차분한 보컬이 곡에 무게를 실어준다, 혼자만의 시간을 빈틈없이 메워주는 음악을 만들어 주는 목소리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karrin allyson
미국의 재즈 보컬리스트인 카린 앨리슨은 1963년 생으로 그래미상에도 세 번 노미네이트되었다
뉴욕타임스를 포함한 곳곳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왔다, 특히 뉴욕타임스에서는 나무랄데 없는 음색을 가진 가수라고 카린 앨리슨을 평가했다, 동의한다
that day에서는 차분하고 포용력있는 음색이지만, 그녀의 원래 분야인 재즈 곡에선 담백하고 힘있다
그녀의 디스코그래피
1992 I Didn't Know About You
1993 Sweet Home Cookin'
1994 Azure-Té
1996 Collage
1996 Daydream
1999 From Paris To Rio
2001 Ballads: Remembering John Coltrane
2002 In Blue
2004 Wild For You
2006 Footprints
2008 Imagina: Songs of Brasil
2009 By Request: The Best of Karrin Allyson (compilation)
2011 'Round Midnight
Can't We Be Frien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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