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버스비는 인민폐 2원이었다. 버스를 타고 우왕대공원에 내리니 공원 앞이 생각보다 황량하다. 버스정류장도 굉장히 성의없게 표시되어 있어 버스가 정차하기 때문에 버스 정류장인가 보다 싶었다.

 

표는 잘 갖고 있어야 한다. 가까이 위치한 번탑을 오가는데 표검사를 하고, 우왕대공원에서 구입한 표로 번탑도 들어갈 수 있다.

 

수영장이 있는 쪽에서 사람소리가 나긴 하지만 인적이 드물었다. 무엇보다 입장료를 내고 들어갈 정도의 공원은 아니었다. 그러나 우왕대공원은 중국인의 입장에서 의미있는 장소일 것이다.

 

우왕대는 명나라 때 치수의 왕 중의 한명인 우왕을 기리는 뜻에서 우왕묘라는 사당을 지어 제사를 지낸 곳이 지금의 우왕대공원이다.

 

우왕대는 이전에는 고취대라고 불렀는데 춘추시대 진나라의 피리 명인이 이곳에서 자주 피리를 불렀기 때문이라고 한다.

 

 

 

고취대에 대한 설명이 중국어, 영어, 일본어, 한국어로 되어 있었다.

 

 

이곳에 대한 사전정보나 지식이 없다면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 인형 몇개만 있을 뿐이다. 그저 둘레둘레 주변을 살펴보고 나오는 것이 최선이었다.

 

 

 

 

 

 

고취대를 나와 우왕대공원을 한바퀴 돌아보았다. 유원지처럼 어린이 놀이기구들을 갖다 놓은 곳은 볼품없었다. 나무 그늘 아래서 장사에 연연해 하지 않고 책으로 망중한을 즐기는 아저씨가 인상적이었다.

 

 

 

 

 

번탑에 먼저 들르고 우왕대공원으로 넘어와도 되고 우왕대공원에서 번탑으로 가도 된다. 개봉의 핫스팟이 이웃하고 있다는 점은 여행자에겐, 특히 넓은 땅덩이의 중국에선 고마운 점이었다.

 

번탑 앞도 황량했다. 이글거리는 태양아래 한점 그늘 없이 노출된 길을 가로질러 가야만 했다. 송대에 지어진 이 탑은 절반 이상이 땅 속에 묻혀 있다고 한다. 황하의 범람원에 있으면서 오랜 세월 수해를 견뎌온 탓으로 그런 것인지 모르겠지만 탑 전체가 노출되어 있다면 그 규모가 상당했을 것임은 틀림없어 보인다.

 

 

 

 

 

 

전돌 하나하나에 부처의 부조가 있다. 이 탑에 들어간 정성과 공력이 얼마나 클지 짐작이 되고도 남는다. 탑에 살짝 걸터 앉아 있는데 시원한 바람이 머리카락을 흩날릴 정도로 불어왔다. 탑에 쏟는 정성과 공력에 대한 자연의 보답인가? 미풍한점 없는 한여름에 상쾌한 바람을 한껏 음미할 수 있었다.

 

벽돌 위에 얹힌 기와가 중국식 전통 건물은 그다지 감흥이 없다. 하지만 그 옆에 물결치듯 둥글둥글한 담장은 흥미롭다. 저런 식의 담장은 송대의 특징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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