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피디아에서 업어온 백마사 전경이다. 이렇게 길게 다 담으려면 어떻게 사진을 찍어야 하는 것일까? 파노라마? 아니면 렌즈의 마법?

 

위키피디아가 전해주는 정보에 따르면 백마사(白马寺, 白馬寺), 영어로는 White Horse Temple이라 하는 이곳은 중국 최초의 불교 사원이다. 명황제의 후원 하에 AD 68년 동한의 수도 낙양에 건립하였다.

 

동한 수도 성벽 밖에 위치한 백마사는 낙양의 동쪽으로 12~13km정도 떨어져 있다. 낙양역에서 버스 56번을 타고 40분 정도 가면 된다. 백마사는 중국의 다른 절들에 비하면 규모면에서는 작지만 중국불교의 요람으로 여겨진다.

 

 

백마사매표소에서 입장권을 사고 4개의 기둥으로 이루어진 입구를 지나 들어가면 위키피디아에서 업어 온 백마사 전경을 만날 수 있다.

 

 

입장료는 인민폐 50원이고, 입장권 앞면 우측에 백마사의 약도가 있고, 뒷면엔 그림이 인쇄되어 있다.

 

 

입구이자 출구를 통과하니 사람들이 보인다. 다른 관광지보다 그나마 사람이 적다. 눈앞에 있는 것을 향해 그저 카메라 셔터를 누르기만 하는 사진 문외한이 담을 수 있는 최대의 백마사 전경이다.

 

 

벡마사 전경을 마주하고 있는 작은 연못이다. 나무 그늘 아래서 만든지 얼마 되지 않은 듯한 연못근처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다 보니 넓직한 잎 사이 사이에 분홍빛 머금은 연꽃봉오리가 있다. 땅위에 연꽃은 만개해 있는데 분홍빛 만개한 연꽃이 아쉬웠다.

 

 

주요 건물들은 명조(1368 to 1644)와 청조(1644 to 1912) 때 다시 지었다. 그리고 1950년대에 일신하고, 문화혁명 후 1973년 3월에 또 한번 일신했다.  

 

 

백마사에는 석가모니상, 미륵불상, 기타 석상들이 있다고 하는데, 원색의 꽃무더기를 앞에 두고 잘록한 허리선을 드러낸 부처상과 목이 잘려나간 거북이상이 눈에 뛴다.

 

 

흰말을 타고 중국에 온 인도의 승려상이 아닐까 추측된다. 중국의 미감은 원색을 선호하는 것 같다. 백마사는 화계종인가? 여튼 간에 여기저기 널려있는 붉은색 현판이나 간판보다 노란색이 낫다는 생각이다.

 

 

 

원형의 창문이 눈에 거스리지 않는 좋은 장식의 역할을 하고 있어 보인다. 기하학적인 창살 사이사이로 비취는 나무와 앞 건물도 마음에 얹혀왔다. 우리나라의 궁궐이나 절에 가도 그렇지만 중국 절도 한계단 한계단이 그냥 돌덩이가 아니다. 갑자기 후드득 떨어지는 비에 젖어 색이 짙어진 석재들을 보는 맛이 청량했다.

 

 

아치와 원형의 출입구에 담긴 승려의 모습이 마치 자신이 다큐멘타리나 여행 방송 속에 들어온 듯한 느낌을 주었다. 승려들이 보긴 했지만 많이 볼 수는 없었다. 우리나라 유명사찰에 가도 스님들은 잘 보이질 않았던 것과 마찬가지 이유이겠지, 아마도.

 

 

 

짧게 폭염을 식혀주고 떠난 소낙비의 여운을 아직 담고 있는 흐린 하늘아래 붉은 벽돌 위에 얹힌 기와와 각도가 크게 휘어 올라간 지붕 모서리, 맞배지붕을 닯았지만 구한말 양옥집 같은 느낌의 오래된 건물들은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의심의 여지없이 최근에 지었을 법한 정자에 편하게 앉아 있는 여인들, 그녀들 주위에 한여름의 뜨거운 기운따위는 없어 보였다.

 

 산이 아닌 넓다란 평지에 자리 잡고 있는 절도 낯설게 생각되기도, 위의 사진 속 건물만 봐서는 절에 있는 것인지 그저 보통의 공간에 있는 것인지 잘모르겠다.

 

 

 

동그란 화로쪽에서 향에 불을 붙여 말을 떼어낸 마차의 일부같이 보이는 향제단에 가서 향을 피운다. 공산주의라 하지만 불교가 중국민중들에겐 익숙한 것처럼 보였다. 중국 땅에서 불교가 공산주의보다 오래 머물러 있었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어쩜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경내를 거닐다 보니 뜬금없어 보이는 모랫빛 건물이 있다. 아마도 저 건물이 인도와 협동 프로젝트로 세운 것인가 보다. 2014년 여름, 동남아스런 건물들이 한창 공사중이었다. 백마사는 국제적 자금지원으로 계속 변모해 가고 있다고 하는데 금빛 찬란환 동남아풍 사원도 그 일환인가 보다.

 

 

 

낙양의 핫스팟으로 꼽히는 백마사, 즐길만한 곳이었다. 중국 불교에 있어 의미있고 우리나라 절과는 색다른 맛을 즐길 수는 있었지만 '핫'스팟까진 아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