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노 쓰라유키 외
최충희

지만지 고전선집


와카란?
일본 고유의 전형시, 특히 6~14세기의 궁정시

와카의 맛을 알려면 역시 일본어를 잘 하는 것이 제일 좋을 것이다.
고금와카집을 읽으면서 안녕 절망선생이란 만화를 볼 때와 같은 생각을 했다、 언어의 벽
일본어를 잘 안다면 안녕 절망선생이 더 재미있었을 것이고 와카의 맛을 이해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난 대.한.민.국.인이고 와카는 일본의 것이니 내가 이해할 수 있는 최선의 정도로만 즐기면 그뿐

안녕, 절망선생을 더 잘 흡수하기 위해선 일본어 외에도 일본의 사회, 문화를 아는 것도 필요하겠구나 라는 생각을 했었다.
마찬가지로 일본의 문화, 그들만의 은유나 비유를 알면 와카의 묘미를 더 알 수 있을 것이다.
책에 주석이 달려 국화, 요시노 산 등의 의미를 알려 주고 있지만 본디 아는 만큼 보이는 것 아니겠는가, 주석 이상의 이해가 있다면 고금와카집은 더 빛을 발했을 것이다.

2011년  SNS는 떠들석하게 우리 삶에 자리잡았다. 사실 싸이월드니 아이러브스쿨이니 하는 것들에 버닝했던 대한민국 사람들에게 SNS가 사방의 미디어에서 요란 떨만큼 놀랍고 새로운 것은 아니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든다.
어찌되었든 2012년에도 SNS는 큰 힘을 발휘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이렇게 우리를 잠식한 SNS, 

트위터는 140자의 한계를 갖고 있다, 물론 트윗롱거니 모시니 해서 제한된 글자 수를 넘어서서 마음껏 주저릴 수 있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일단 대세는 140자 일것이다.
고금와카집을 이야기하다 트위터를 꺼낸 이유는 이렇다.
와카는 31음절로 구성된다. 140자의 거의 5분지 일의 분량이지만 하고 싶은 말의 핵심은 다 품는다. 그것도 가케코토바라는 동음이의어를 사용하는 용법까지 동원해서 '말장난'까지 한다.
그러니까 와카를 통해 140자 내로 효율적 의사소통하는 법을 배우는 데 약이 되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여러 말하지 않고 한 마디로 의사를 전달하고, 직접적으로 내뱉는 것이 아니라 에둘러 말하기
고금와카집을 보며 연습할 수 있는 삶의 기술이지 않을까 싶다.


눈 내리는 풍경을 읊다
겨울이면서 하늘에서 꽃잎이 내려오는 건 구름의 건너편은 봄이기 때문일까
冬ながらをらより花の地理来るくものあなたははるにやあるらむ
기요하라노 후카야부

호리키와 태정대신의 마흔 살 생일잔치를 구조에 있는 집에서 열었을 때 읊다
봄날 벚꽃아 흩날려 뿌려 다오 서둘러 오는 늙음이 길을 잃어 찾아오지 못하게
さくら花地理か引くもレオいらくのこむといふなるみちまがふがに
아리와라노 나리히라

제목미상
참으려 해도 참을 수 없이 임이 그리울 때는 산에서 달 뜨듯이 나도 나오게 되네
しのぶれどこしき時はあしひきの山より月のいでてこそくれ
기노 쓰라유키




고금와카집
기노 쓰라유키 등저/최충희 역
고금와카집 천줄읽기
기노 쓰라유키 등저/최충희 역
예스24 | 애드온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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