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삼대 뮤지컬 중의 하나라는 로미오와 줄리엣(Romeo et Julliette)를 봤다
어렸을 적 본 올리비아 핫세가 출연했던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받은 인상이 강렬했던 것일까?
어째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은 감흥이 오질 않는다
셰익스피어를 프랑스적인 느낌으로 바꾸고자 했다면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노래를 불어로 불러서가 아니라 전체적으로 뿜어내는 아우라가 그렇게 느껴진다
여하튼 대체로 별로였다고 본다
확 끌리는 노래가 있지도 않고 무엇보다 로미오와 줄리엣이 첫 만남을 갖는 캐퓰릿가의 무도회 장면이 이건 아니지 않나 싶었다, 어린 이팔 청춘 근방의 두 남녀의 풋풋한 만남을 그리기엔 난잡스러워 보였다, 테크노 파티도 아니고
현대적 감각을 가미한 것이라면 할말이 없겠지만 그다지~


또 하나, 이 뮤지컬에 있어야 할 것 같으면서도 은근 슬쩍 눈에 거슬리는 인물이 있었으니, 그이는 바로 운명의 여신
이 운명의 여신은 악역인가, 아니면 선한 역인가?  의미없을까? 운명에 선악을 구분하는 것이 부질없을지도 모르겠다
이 뮤지컬의 운명의 여신은 대체로 갈등의 입김을 확확 불어넣어주는 이였던 것 같다


이 뮤지컬을 보고 있자니 줄리엣보다 예뻤던 로미오,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출연했던 로미오와 줄리엣을 봤을 때가 기억이 났다
'이건 모야?' 싶은 마음이 얼굴에 들어났는지, 보고 싶다고 비디오를 빌려오라 했던 선배가 미안하다고 했었다
하지만 그 언니가 미안할 것 무에 있겠는가?
어찌되었든 나름의 인상을 심어주었던 영화였던 것은 사실이고, 한 동안 Desiree의 'Kissing You'라는 노래를 즐겨들었었다


그럼에도 1968년도 프랑코 제피렐리 감독, 올리비아 핫세, 레오나르도 화이팅 주연의 로미오와 줄리엣이 역시 최고이다,나온지 반세기가 다 되어 가지만 퇴색함이 없는 아름다운 로미오와 줄리엣의 영상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