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7일 역사스페셜 방송 제목이 '역사의 수레바퀴를 움직여온 귀화성씨'이다.

어제 방송에 대한 소감은 이렇다. '제헌절 특별방송을 편성하여 차라리 결방하는 것이 바람직하겠다'

우리는 늘상 단일민족을 배워왔다. 물론 나이를 먹어가면서 그것이 진정 가능한 것인가라는 생각을 하지 않은바 아니다.

그리고 거기서 거기일지 모르지만 예맥족, 선비족, 돌궐 등등이 섞이지 않았을까 나름 생각했었고
실제로도 그러할 것이라 믿는다.

귀화해서 본을 새로이 만들고 한 성씨의 시조가 되는 경우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우리는 위구르에서 귀화해 온 설모씨를 비롯하여 몇몇 굵직한 인물들이 있었음은 역사서를 통해서 익히 알고 있다.

그러나 띄엄띄엄 있었던 그들의 영향력이란 것이 어제 방송에서 처럼 역사의 수레바퀴를 운운할 만한 것인지는 의문스럽다.

말 그대로 띄엄띄엄 있었던 귀화인이 마치 대거 있었던 양 나레이션을 날렸는데 그것을 뒷받침할 만한 것들을  충분히 제시하면서 그런 방송을 해야 하는 것 아닌가?

김수로와 결혼했다는 허황옥은 귀화인의 예로는 부실한 것이 아닌가 싶다, 그러면 노국공주도 귀화인이고, 다른 나라로 시집간 공주들은 다 그 나라에 귀화한 귀화인으로 봐야 하는 것인가?

우리나라에 성씨가 260 몇 개라는 것을 그 근거인양 말하기도 했는데, 우리 성씨들 중의 많은 성씨들이 중국에서 온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사람이 넘어온 것이 아니라 단지 성만  차용해서 썼다는 것은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사실 아닌가?

얼마전 까지 단일민족을 말하던 자들이 갑자기 다민족을 떠들어대는 것은 누군가의 이익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 짐작되는데 하지만 그것이 대한민국 전부의 이익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이익은 커녕 전체적으로 재앙이 될 공산이 더 크지 않을까 싶다. 수단의 다푸르, 르완다, 보스니아 등등 최근까지 민족분쟁으로 얼룩져 개인들의 삶이, 그리고 국가가 피폐하게 된 곳들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방송 중에 한 사람이 나와서 이민자들이 분리주의를 주장하지 않거나 우리가 탄압하지 않으면 분쟁의 여지는 없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무엇보다 우리는 융화를 잘 시키기 때문에 그럴 일들이 없다라고 단언하는데 참 낙천적인 사람이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우리나라는 지금 다문화라는 말이 혼혈화와 동의어로 사용하는 것 같다. 혼혈화가 정말 다문화인 것인지 이 혼
혈화가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인지 근심스럽기 그지 없다, 이런 상황에 공영방송이라는 곳에서, 시청료 꼬박
꼬박 걷는 방송에서 이런 방송을 한다는 것이 개탄스러울 뿐이다. 차라리 역사스페셜을 폐지하는 것이 낫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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