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1월 27일 토요일, JYJ 첫 공연의 날
스타들, 특히 남성 스타들의 공연은 여성팬들의 비명소리에 내가 나자빠질 것 같아서 갈 생각을 아예 하질 않았으나 이번만큼은 공연에 가보고 싶었다. 결국 망설임의 끝에 늦게서야 티켓 예매를 했고, 2층 중앙에 자리를 잡았다. 솔직히 보조무대에 대한 기대가 없었다면 2층 자리를 잡아 공연에 가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보조무대가 사용되지 않았다. 꺼려하던 여인들의 비명은 없었는데....보조무대 등에 대한 재중의 변, 그의 트윗이다.


재중군의 트윗에도 언급되었듯이 돔을 만들겠다는 당초 계획은 천재지변으로 날라갔다 한다. 이 천장이 날라감으로써 공연은 많은 변화가 있었던 듯 하고 관객이 감수해야 하는 불편이 컸던 공연임은 사실이다. 유천군이 언급한 '2도 차이'에 대한 아쉬움이 정말 컸다. 

11월말에 야외공연 자체가 무리수였지 않았나 싶다. 다 차지 못한 객석에 대한 안타까움도 그렇고 JYJ에겐 여러가지 의미가 담긴 공연이었을터인데 본인들이나 관객들에게 아쉬움이 남는 공연이었지 않을까 싶다.
입장할 때부터 아쉬움이 있었다. 관객들이 어디로 가야 자기 자리로 갈 수 있는지 몰라 우왕좌왕했고, 특히 일본팬이나 중국팬의 불편은 더 컸을 것 같다. 수호대 총각의 이빠이 게이트 타령을 보다 못해 내가 나서서 짧은 일본어로 VIP는 저쪽으로 가야한다고 설명하기조차 했다.
비단 좌석 출구찾기에 곤란함이 있어서만은 아니겠지만 공연 지연은 이 추운 날씨에 관객을 가장 지치게 한 점이었다고 생각된다. 공연 전반적으로 운영면에 있어서 부족함이 느껴지는 공연이었고, 결국 공연의 끝도 이게 정말 끝인가 싶게 허무하게 끝났다. 앵콜도 없었고 말이다.

그럼에도 JYJ 본인들은 이 추위에 그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 수 밖에 없는 이유, 그 자체였다. 역시 이들은 아이돌을 넘어선 아티스트이다라고 생각한다. 춤이면 춤, 노래면 노래, 거기다 작곡마저 하는 이들이 여러 험난한 과정을 겪고 새출발에도 여러 잡음이 났고, 오늘 공연마저 천재지변을 만난 사실이 안쓰럽다.
운영도 좋지 않고, 환경도 좋지 않고, 거기다 퍼포먼스도 기대했던 만큼은 아니었지만 이들의 목소리를 생으로 현장에서 듣는 즐거움은 컸다.
야심차게 준비한 Be my girl 플래쉬 몹은 정말 히트칠 수 있는 좋은 기획이라 생각한다. 물론 '이것을 언제 외워, 불가해' 라고 말하긴 했지만 재미있는 아이디어라고 듣는 순간부터 생각했다.



야광봉을 들고 열심히 플래시 몹을 시연하는 팬들, 즐거워 보였다. 벌쭘하게 바라보며 있던 나도 즐거웠다.
유천의 취중진담은 콘서트이기에 만날 수 있는 순서였다고 생각한다. 학교다닐때 학교방송국에서 틀어대서 본의아니게 취중진담을 들으며 등교했었던 기억이 났다. 지나간 순간은 항상 아스라한 아쉬움과 함께 기억 속을 맴도는 것 같다. JYJ 첫 공연도 그렇게 내 기억의 일부 속에 묻힐 것이다.
성스 폐인들은 생으로 성균관 스캔들의 ost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지 않을까 싶다. 나 역시 준수의 too love를 라이브로 듣게 되어 좋았다. 팬들의 호응도 이 대목에서 높지 않았나 싶다. 준수의 아직 아이스럽고 말주변이 없어보이는 듯한 이야기도 관객의 높은 호응을 얻었다 본다. 귀엽다. 훗 

난 어메리칸 스퇄의 노래는 그다지 좋아하질 않는다, 내가 좋아하는 음악들을 보면 대개 영국 및 기타 유럽 음악이다. 그래서 the beginning의 몇 곡을 들어보고 솔직히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런데 자꾸 듣다 보니 나름 괜찮아진다. 사람이란 참...

좋아하는 대상이 같은 사람들이 모여서 그런지 공연에 온 팬들간의 인심도 넉넉했다. 핫팩을 주시는 분도 있었고, 예매 티켓 수령처를 친절하게 가르쳐 주고 안내해 주시는 분도 있었고, 28일 공연 앞자리에서 본다며 좋은 망원경을 쓰라고 내주시는 분도 있었다. 감사하다.덕분에 마음의 온도는 2도 이상 높아질 수 있었다.

어찌되었든 한 공간에서 가수와 팬이 호흡하며 같이 즐길 수 있다는 공연의 특장점은 충분히 누릴 수 있었다. 앞으로 이들의 행보가 순탄했으면 한다. 하지만 동방신기를 사랑하는 1인으로서, 또 윤호와 창민의 행보에 대한 이야기도 들리는 시점에서 다섯 명의 활동에 대한 아쉬움은 어찌할 도리가 없다. 어쟀든 나는 이 친구들의 노래를 오래 들을 수 있으면 좋겠다.  

공연의 여운을 즐겨보고자 일부 녹음했다. 약 20분간의 기록이다.음질 좋지 않다. 나의 사랑하는 핸폰 디자이어로 녹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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