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루마루아내와 뉴스룸이 비교대상이 될지는 잘 모르겠다. 그런데 마루마루아내가 방영되고 있고, 매주 보고 있던 차에 미드 뉴스룸을 보게 되었다. 이미 세 시즌이 끝난 뉴스룸을 보다가 이번주 방송된 마루마루아내를 보니...음.....

 

마루마루아내는 일본드라마로 2015년 1분기 방영중이고 다음주 10화로 마무리될 예정이다. 뉴스룸은 JTBC에서 손석희 앵커가 진행하는 뉴스룸과 상관없는 The Newsroom 미국드라마이다. 2012년 시즌 1, 2013년 시즌 2, 2014년 시즌 3이 HBO에서 방영되었다.

 

마루마루아내는 비밀을 갖고 있는 신비한 아내가 주요 테마인 것 같다. 같은 일드인 가정부미타와 비교가 된다기에 가정부미타를 듬성듬성 일시에 돌려봤다. 마루마루아내 히카리와 가정부 미타는 사연을 갖고 있는데 가사일이 완벽하다. 히카리는 간호사로서도 완벽해 보인다. 어떤 것에 엄청난 능력을 발휘하면서 강철같은 어떤 신념을 갖고 있는 초현실적인 캐릭터의 등장은 일본드라마에서 흔하다. 그런 점을 고려한다면 히카리와 미타는 전형적인 일본드라마의 인물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마루마루아내 히카리는 뉴스앵커인 마사즈미를 평범한 주부들의 언성을 사기에 마땅한 모습으로 내조를 한다. 일본의 내조의 여왕이다. 드라마의 남자주인공 마사즈미가 뉴스앵커이다 보니 뉴스하는 모습이나 방송전의 사전회의 모습 등이 나온다.

 

마루마루아내에서 보여주는 마사즈미의 뉴스 멘트나 이러저러한 모습들은 드라마적 요소가 많겠구나, 마사즈미의 언론관이나 히카루의 피드백 등등 비현실적인 것으로 받아들였다.

 

마사즈미라는 인물은 전혀 매력적이지 않다. 오히려 찌질해 보인다. 그런데 히카리는 그를 영웅이라 부르며 마음다해 사랑한다.

 

 

뉴스룸은 ACN이라는 가상의 케이블 TV 뉴스를 만들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뉴스를 만드는 사이사이 사무실 안팎으로 여러가지 가십이 생긴다.

 

윌 맥커보이의 뉴스를 준비하는 스탭들의 모습은 꽤나 현실감있다. 엄청난 대사를 쏟아내는 이들을 보면서 미국 직장에선 동료, 상사, 부하직원에게 정말 저런 식으로 이야기할까 싶다.

 

미국문화든 일본문화든 미디어로 접했기 때문에 마루마루아내가 현실성이 떨어지느니 마느니를 이야기하는 것이 말이 안될 수도 있겠다. 다만 직장에서 경험했던 일본인들이라면 저런식은 아닐 것 같다는 막연한 느낌과 나름의 상식을 동원해 보건데 현실성이 많이 결핍되었다라고 생각했다.

 

뉴스룸도 드라마이니 현실성이 많이 결여되었을 거라는 전제를 깔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적이어 보이는 것은 사대의식의 발현은 아닐 것 같다. 왜냐하면 미국과 일본 드라마 중 미국 드라마가 더 이성적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윌도 가십이 아닌 뉴스를 만들고 싶어하지만 마사즈미식 제스쳐를 보이거나 하진 않는다. 그저 점잖게 자리에 앉아 신랄한 말들을 내뱉을 뿐이다. 맥이 윌보다 현실감이 없어 보인다. 굳이 갖다 붙이면 마루마루 아내에서 프로듀서와 뉴스룸의 윌, 마루마루 아내의 마사즈미와 뉴스룸의 맥을 비슷한 부류가 아닐까 싶다. 

 

뉴스룸에서도 러브라인, 갈등 다 나온다. 찰리와 레오나의 대립, 윌을 지지하고 지키는 찰리, 윌과 맥의 애증라인, 돈과 매기 그리고 짐의 러브라인이 나온다. 이들 가십같은 러브라인과 갈등은 토핑처럼 얹혀져 보인다. '가십'과 뉴스를 만들어 가는 모습이 균형잡혔다고 생각한다. 시즌 1만 봤기 때문에 시즌 1에 한정한다.

 

맥은 사랑스러울수도 있겠지만 엄청난 다혈질이다. 물불가리지 않고 얼굴이 시뻟게지도록 성질내는 모습은 현실에서는 만나고 싶지 않은 캐릭터다. 슬로안 역시 그렇다. 맥에 뒤지지 않는 다혈질이다. 우리식으로 표현하자면 드센 여자들이다. 관계에서 이기적으로 드세지만 않다면야 괜찮겠으나 저런 여인들과 함께 일하는 것은 쉽지만은 않을 것 같다. 매기도 현실에서 그렇게 사랑스러운 동료는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이다. 뉴스룸에서 호감도가 확 쏠리는 캐릭터는 없는 것 같다. 캐릭터보다는 전체적인 이야기로 보는 드라마라 생각된다.

 

 

마루마루아내는 뒤로 갈수록 점점 재미가 없어져 갔다. 어두운 과거를 가졌지만 그 과거와 상관없이 지금의 한 사람을 사랑한다는 이야기로 마무리 지을 것 같아 보인다. 반면 뉴스룸은 시즌 1이 진행되는 내내 흥미롭게 봤다. 시즌 2와 3도 기대하고 있다. 뉴스룸은 영어공부하기 좋은 미드로도 추천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