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을 검색창에 입력하면 윤은혜가 출연했던 MBC 드라마 '궁'이 검색됩니다. 만화원작의 궁은, 제가 알기론 2탄은 물론 뮤지컬로도 제작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윤은혜와 주지훈 콤비가 출연한 궁 이외의 후작들은 그다지 재미를 보지 못한 것으로 들었습니다. 전작의 인기에 힘입어 제작한 후작들이 재미와 인기를 동시에 얻는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중국에도 궁시리즈가 있지요. 우정이란 극본작가의 시리즈들이지요. 궁쇄심옥, 궁쇄주렴, 궁쇄연성 그리고 영화 궁쇄침향. 세 편의 드라마와 한 편의 영화 모두 보고 난 소감은 궁쇄심옥이 제일 볼만하다입니다. 궁쇄심옥이 끝날 때, 제자리로 돌아온 청천과 현대로 넘어온 8황자의 뒷이야기가 있어도 재미있겠다라고 생각을 했었습니다.

 

궁쇄주렴에서 현대에서 함께하는 청천과 8황자의 모습이 살짝 나오긴 합니다. 하지만 궁쇄주렴은 청천을 잊지 못하는 옹정제와 연아의 이야기지만 궁쇄심옥 2탄이라고는 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궁시리즈 3탄이라 하지만 궁쇄연성 역시 앞의 시리즈들과 내용상 연관성이 없습니다.

 

영화, 드라마 궁쇄~는 제목에 궁쇄만 있을 뿐 전혀 다른 이야기들입니다. 그저 한 작가가 쓴 이야기들이고, 궁쇄심옥의 황제역의 배우가 궁쇄연성에서도 황제로 출연하고, 궁쇄심옥의 사황자 역의 하성명이 궁쇄주렴에서는 황제가 되어 출연하고, 궁쇄주렴의 원산산이 궁쇄연성에서도 출연하며, 궁쇄침향에서 사황자로 등장했던 육의가 궁쇄연성에서 남주로 출연했습니다. 배우 이야기에 포패이가 빠질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포패이는 궁쇄주렴에서 소배성으로 등장합니다. 궁쇄침향에서도 침향과 가까운 태감을 연기합니다.  그리고 궁쇄연성은 극작가 우정에 대한 우정출연인가요? 연성을 임신시키고 다른 여자에게 장가가는 남자로 잠깐 등장합니다.

 

영화 궁쇄침향은 연속드라마처럼 긴 시간을 방영하는 것이 아니라서 그런지 이야기가 가장 단순하고 깔끔한 것 같습니다. 13황자가 사냥터에서 짐승과 대결하는 CG 장면이나, 용불꽃 마술 그리고 나비 CG에 살짝 쓴 웃음이 났습니다. 그리고 풍등장면, 풍등이 잘 보이려면 밤이어야 겠지만, 깜깜한 밤에 풍등에 달아 맨 글씨가 한껏 고개를 저치고 날아가는 풍등을 보는 사람에게 보일런지 궁금하기 짝이 없습니다. 초인적 시력이 아니곤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 13황제가 풍등을 날리는 장면은 영화의 낭만의 백미로 꼽을 수도 있겠지만,  '저 글씨를 볼 수 있어?'라는 이성의 외침이 계속 딴지를 걸어왔습니다. 

 

궁쇄침향은 영상이 예뻤습니다. 아기자기한 맛도 있고, 적절한 애절함도 볼 수 있습니다. 또 주인공 침향 역의 여배우 주동우를 참 사랑스러웠고요, 재미로 따지면 궁쇄심옥이 제일이고, 영상으로 따지면 궁쇄침향이라고 정리하고 싶습니다. 

 

 

 

 

 

궁쇄연성에서 원산산의 미모가 물이 올라보이긴 했지만, 이 궁쇄연성은 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아리송하더군요. 로맨스, 무협, 암투, 사각관계, 페이스오프 등등 볼수록 어지러웠습니다.

 

인터넷 상에서 중국드라마 추천작으로 궁시리즈 외에 미인심계, 미인천하를 드는 것을 볼 수 있는데요, 이 드라마들은 모두 우정이라는 사람이 쓴 것입니다. 궁시리즈 이외에 다른 드라마는 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우정이라는 사람의 정신세계가 참 복잡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궁쇄연성, 부차항태와 송연성이 처음 만나 연애를 시작하고 사랑에 빠져갈 때는 그럭저럭 볼만 했습니다. 그러나 본격적으로 등장인물들이 얽히고 설키면서 전개되는 사건들은 아무리 드라마지만 세상천지에 저런 이야기는 생기기나 하는 건가 싶어졌습니다. 거기다 '착하고 바른' 송연성은 강력한 적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그녀의 주변은 잠잠할 날이 없습니다. 사랑이야기를 하자는 것인지 그 사랑이 질려가는 것을 보여주고자 하는 것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한족인 것 같은데 변발이 잘 어울리는 이 남자, 그러니까 배우를 하겠지만, 이분의 부차항태의 마음엔 연성 뿐인 것인가요? 악한 사람이 아니라면 자기가 좋다고 생떼를 쓰는 아내를 마냥 밀어낼 수는 없겠지만, 육의의 부차항태 인물이 남자 주인공으로 그렇게 매력적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더군요, 궁쇄주렴의 17황자도 그랬던 것 같습니다. 원산산이 사랑하는 남자들은 다 그런가 봅니다.  

 

격정로맨스에서 격정이란 '로맨스'에 대한 기대를 어지럽히는 숱한 이야기들에 대한 짜증의 마음을 말하는 것만 같았습니다.

 

 

궁쇄연성의 원작 소설은 경요의 매화낙이라고 합니다. 매화낙의 줄거리를 읽어보니 슬픈 로맨스입니다(매화낙 줄거리가 궁금하신 분은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dbtjstkfkd98&logNo=220110490835를 참조해 주세요). 궁쇄연성보다 매화낙이 청나라 격정로맨스로 더 적합한 것 같습니다.

 

원산산이 노래도 부르나 봅니다. 한, 중, 일 배우들의 특징인가요, 노래하고 연기하고. 어쨌든 그녀가 부른 궁쇄연성의 주제가는 不怨, 원망하지 않는다이겠죠. 누구를 원망하지 않는 것일까요. 건너뛰면서 보긴 했지만 궁쇄연성을 알고 보게 된 사실을 원망해 보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