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
2011.05.03~08. 28

영국의 victoria and albert museum의 예술품을 소개하고 있다
17, 18세기 유럽의 궁정문화를 엿볼 수 있는 이번 전시는 101건이 출품되었다고 하는데 간만 봤다는 느낌이었다, 좀 더 다양하고 많은 작품이 전시되었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드는 전시회였다, 하지만 아이들에겐 적당한 양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아이들에겐 스티커를 붙여가며 작품을 보며 학습할 수 있는 책자가 제공되는 것 같았다, 하지만 역시 혼자간 어른들에겐 아이들이 많은 것이 역시 방해가 된다.


로비에 있는 왕의 정부도 되보고 표트르 대제도 되볼 수 있는 액자와 드레스 두 벌
저 드레스 두 벌은 사진 촬영을 위해 내 줬을 것 같다, 전시실에서 사진 촬영은 금지
오디오 안내는 3000원에 대여할 수 있고, 일정 시간에 가면 큐레이터의 설명과 함께 전시를 볼 수 있다 


전시는 유럽 궁정의 미술 후원, 권세와 영광, 종교적 장엄, 실내장식, 패션과 장신구로 구획되어 있다
대리석으로 만든 후원자들의 흉상은 만지면 사람의 부드러운 살결과 빗질이 잘된 머리결이 생생하게 느껴질 것 만 같다, 섬세한 레이스 표현이나 옷의 주름까지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그 사람들의 부가 누군가의 피땀으로 만들어졌겠지만 그 돈이 만들어낸 경지는 오직 예술가나 장인의 탁월함과 그들의 노고만 생각하게 만드는 것이었다
세월 탓에 빛이 바래서일지 모르겠으나 패션에선 디테일을 제외하곤 그다지 감탄이 가지 않았으나 가구, 장신구, 종교 예식을 위해 만들어 놓은 물품들에 들인 정성과 정교함은 놀라움을 자아냈다, 사람의 손이 할 수 있는 일에 대한 감탄이 연신 나왔다.  실내장식으로 벽에 그리스로마 신화를 그려넣은 점도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보면 볼수록 점점 질렸다, 그 화려함과 정교함에 피곤하고 지쳐가는 느낌이었다,저걸 날마다 끼고 어찌 사누 싶은 생각이 들었다, 종교에서 그 화려함과 정교함은 본질을 챙길 수 없었겠다 싶었다, 종교의 변질이 당연해 보였다
전시물들의 설명을 읽다 보니 상아, 조개껍질, 나무, 대리석 등을 이용한 상감기법이 사용된 것이 많았다, 상감이라는 것이 화려함을 만들어내는 데에 적합한 것인가 보다 라는 나만의 깨달음을 얻고 왔다,
흔히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한다,맞는 것 같다,장미가 성모마리아를 상징한다는 것을 안다면 성모마리아와 예수가 등장하는 주변에 장식된 장미를 보고, 그 화려함과 섬세함이 단순한 화려함과 섬세함이 아닌 의미를 포함한 것임을 알 수 있을터이니 말이다,어찌되었든 바로크, 로코코는 내겐 어지러움으로 보이긴 하지만
대단한 태피스트리나 보석이 치렁치렁 장식된 담뱃값보다 전시물 중에서 귀족작위증명서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필사를 하는 수사들이 퍼뜩 생각났다, 화려한 채색과 글을 감싸고 있는 장식들...필사 수사들은 지금으로 말하면 칼리그래퍼와 북디자이너를 겸하는 사람들일 것이다. 그 옛날에 펜촉하나로 그런 것들을 만들어 냈다는 사실이 놀라울 뿐이다
권위와 부, 지식과 교양을 과시하기 위해서 화려함이 차고 넘치는 물건들을 보면서 인간의 허영과 본성에 대해서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았을 것이다. 한편으로 그런 인간의 욕구가 있기에 풍성해지는 문화와 발전하는 기술이 있다는 사실을 생각해 보면 인간이 갖고 있는 것들에는 양날의 칼인 것이 많을지도 모르겠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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