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로맨스 뮤지컬 여우비

사랑스런 동갑내기커플 강민경, 김우진의 이야기를 통해 들여다보는 사랑과 인생에 관한 로맨틱코미디!



대학로에서 두 번째 본 뮤지컬이다, 솔직한 감상은 .... 별로였다,
옆자리에 앉은 이가 몸을 앞으로 빼가며 극에 몰입하여 휴지로 눈물을 훔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이 극에서 눈물포인트가 있는가? 있는데 내가 못 본 것인가? 아니면 옆자리 그녀가 과잉반응? 동행인과 감상을 나누어 본 결과 나만 별로라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했다, 유유상종이니까 감상도 비슷하다면야 할 말이 없지만....

여우비에 사랑은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카피처럼 인생까지 담겼는지 모르겠다, 뭐 만나고 헤어지고 결혼하고 실패하고 아프고 이런 것들도 인생이겠지만 여우비가 '인생에 관한 이야기'라고 할만한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단순히 사랑이야기라고 하고 싶다,

극이 시작하면서 극작가인 우진에게 무엇을 쓰고 있냐며 친구 대협이 묻는다, 우진이 사랑이야기라고 하자 대협은 신파를 쓰냐며 신파에 대한 조롱을 날린다, 한 사람만 죽이지 말고 둘 다 다 죽이라면서, 대협의 비아냥거림에 우진은 지금같이 각박하고 퍽퍽한 시대야 말로 신파가 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한다, 아마 우진의 이 대사가 작가가 이 극을 쓴 의도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여우비는 신파였더라

여우비는 동갑커플이 있는데 결혼을 기다리는 여자에게 남자는 결혼대신 이별을 통고한다, 그것도 유학간다는 명목으로 에둘러서, 왜? 남자는 병에 걸렸다, 근육이 점점 굳어지는 병...아마도 루게릭병이겠지? 잠시 이별이 있었지만 여자는 네가 죽는날까지 같이 있겠다며 돌아온다, 매우 식상한 소재를 버무린 신파이다,
나광년의 온 몸을 던진 '광년' 캐릭터가 없었다면 지루해서 죽을 것 같은 그런 뮤지컬이었다고 생각한다, 나광년과 서대협 커플이 로맨틱 코미디에 적합할 수 있겠다, 조금 격한 부분이 없지 않지만 말이다,  

대한민국에 노래잘하는 사람 참 많다, 특히 나광년 역을 한 배우는 그 마르고 작은 몸에서 그런 통성을 낼 수 있다는 것이 놀라왔다, 거기다 정말 몸을 사리지 않고 자기 캐릭터를 한껏 살리는 배우였다, 대협 역의 배우도 말도 잘하고 노래도 잘하고, 민경 역의 배우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 좋아 보였다, 우진 역의 배우는 노래할 때 음정에 미묘한 어긋남이 느껴졌다, 뮤지컬인데.... 극의 내용과 상관없이 배우들의 열정만큼은 느낄 수 있었다,

힘든 날이든 즐거운 날이든 어떤 때에도 햇살은 비추고 있다며 모두 잊어버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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