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안은 중국에서 14번째로 큰 도시(2010년 자료, 위키피디아참고)로서, 역사적인 기념물도 많고 도시 인근에 고대 유적과 무덤들이 넘쳐난다. 그래서 서안은 중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여행지 중의 하나이다.

 

서안에는 진시황능 외에도 주나라 왕조의 무덤, 한나라 왕조의 왕릉 800여기, 한나라 시대의 사원, 당나라 탑 등이 남아있다. 많이 남아 있는 만큼 잘 알려진 장소도 많다. 그 중의 하나가 서안종루이다.

 

서안종루(Bell Tower of Xian, 西安钟楼) 는 명왕조 초기 1384년에 지은 것으로 중국에서 큰 종루 중의 하나이기도 하면서 서안의 상징이다.

 

종루는 정사각형으로 벽돌과 목재로 건축되었으며 높이가 거의 40미터에 이른다. 서안종루에 얽혀 있는 전설 중의 하나는 이렇다. 명나라때 수천 명의 목숨을 앗아간 지진이 일어났다. 이 지진은 서안 중심을 가르는 강에 사는 용이 말썽을 부려서 일어났다는 이야기를 믿은 어느 관리가 용을 묶어 강에 가라앉히기 위해서 철사슬을 만들라고 명한다. 또한 용을 제지하는데 종루를 쓰려고 종루를 고칠 것도 지시했다. 그리고 종루를 완성한 후 서안에 다시는 지진이 일어나지 않았다고 한다. (출처 : 위키피디아)

 

우리 남대문처럼 도로 한 중앙에 위치하고 있는 것 같다. 가까이 가서 보진 못했고 멀리서 관망하고 왔다. 화려한 자태를 자랑하는 서안종루, 밝게 빛나는 모습을 보면서 밤에 서안종루를 찾은 것이 좋은 선택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안종루를 감상하며 주변부를 둘러보았다. 이곳이 넓직한 서안의 중심부임을 어둠 속에서도 어슴프레 볼 수 있었다. 서안의 인구의 대부분은 한족이고 소수의 회족이 살고 있다. 그들 회족의 거리를 향해 종루를 뒤로 하고 발길을 옮겼다.

서안고루(Drum Tower of Xian, 西安鼓楼) 뒤 쪽으로 가면 회족거리이다. 서안고루의 위용도 서안종루 못지 않다. 서안종루와 마찬가지로 명나라때 건립했다(1380년). 종루와 고루 모두 서안의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는데 종루가 새벽을 깨우는 반면 고루는 해질녘에 하루가 끝나감을 알린다. 고루 안에 북 박물관도 있고 북 쇼도 한다는 것 같은데 밤에 찾아간지라.....서안고루 근처에 맥도날드가 있다는 것은 확인했다.

서안고루를 지나 회족거리 진입초입에서는 다른 지역의 야시장과 별 차이가 없어 보였으나 좀더 들어갔더니 재미있는 모습들이 조금씩 보인다. 회족들 전통의 먹을거리를 만드는 모습인 것 같다.

회족거리에서만 보았던 것 같은 길거리 음식, 먹어볼까 말까 고민하던 끝에 결국 먹지 않았다. 위의 사진은 인터넷에서 가져온 사진이다. 흡사 카스테라 같이 보이는 저것의 맛은 어떠했던 것일까?

민속품 가게 같은 곳에 들어가봤다. 전통의 맛이 나는 물품들이 있는 것도 같지만 조잡스러운 물건들도 많았다. 물건의 품질들에 비해서 가격이 비싼 것 같아서 구경만 하고 나왔다. 특별히 기념으로 간직하고 싶은 것도 딱히 보이지도 않았다. 회족거리 깊숙한 곳에서 천연염색한 듯한 인상적인 원피스가 있었다. 모던하면서 지역색이 옅게 느껴지는 원피스, 그것도 구경만 하고 나왔다. 아무래도 그분들 가격을 쎄게 부르는 것 같았다.

낮의 열기를 실내에서 무던히 견디다 밤이 되자 밖으로 쏟아져 나온 것만 같다. 9시를 넘겼는데도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 인파 속에서 이국의 밤을 느껴봤다.

 

이들도 회족들의 먹을거리를 파는 것 같았다. 견과류를 볶는 모습이, 우리 재래 시장의 오래전 풍경 속에 보았던 어떤 모습인 듯 싶어 친근감이 느껴졌다. 밤이지만 아직 식지 않은 여름의 열기 속에서도 일렁이는 불앞에서 꼬치를 굽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먹고산다는 것은 싫은 일, 불편한 일을 감내하는 것인가 싶기도 하고. 잠시 머물러 꼬치 아저씨를 보다 왔다. 회족거리에선 일체 먹지를 않았던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회족의 종교는 이슬람이다. 회족들의 청진사 앞이다. 청진사란 이슬람 사원을 일컫는다.

고루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가다가 만난 곳이다. 옷가지와 악세사리들이 즐비하다. 올려다 보니 광고판 같은 것들이 많다. 상점가일까? 이곳의 낮풍경이 궁금해 진다.

10시 30분 경에 회족거리를 떠났는데 여전히 그곳에 사람이 많았다. 회족거리에서 숙소로 갈때 이용한 삼륜차. 단동의 삼륜차보다 뒤통수가 덜 울리는 것도 같기도 하고.... 서안의 여름밤 공기를 고스란히 느끼며 달리는 맛이 나쁘지 않았다. 특색있는 여름밤의 맛, 오래도록 기억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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