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시경의 목소리를 좋아한다. 그의 목소리는 곱고 부드럽다. 그 음색으로 사랑을 노래하니 여자들의 마음이 흔들릴 수 밖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시경의 노래를 그다지 좋아하진 않는다. 귀에 감기는 노래가 별로 없다. 그 와중에 마음에 드는 그의 노래는 바람, 그대. 그렇다고 바람, 그대가 오롯이 좋지도 아니하다. 바람 그대의 가사와 멜로디는 좋다. 하지만 코러스와 반주가 노래의 애정도를 갉아먹는다. 이 곡은 전주없이 성시경의 목소리로 곡이 열리고 건반이 바로 따라나온다. 개취에 근거해서는 이곡은 성시경의 목소리, 건반, 드럼으로 충분하다고 생각된다.

이 곡의 작곡과 편곡이 하림이다. 하림을 향한 선호도가 반영되어 이 노래에 끌렸을 수도 있겠다. 어찌되었든 햇볕 좋은 날이든 바람부는 날이든 꼭 가을이 아니어도 혼자서 멍때리며 듣기에 좋다.

 

..........

단숨에 날 헝클어 버렸네 바람이 가을이
그대가 그리워 다시 가을인 걸 알았네
울지는 않지만 간신히 담담한 나를 이렇게 또 헝클어

...........

 

                           

 

성시경의 처음을 기억한다. 내게로 오는 길, 이 곡을 듣자마자 그의 목소리에 반했다. 기교가 느껴지지 않는 창법 역시 매력있었다. 가사도 예쁘고. 처음에 비해 기교도 많이 들어가고 원숙해진 요근래의 내게로 오는 길도 나쁘지 않다.

아, 그리고 그가 진행하는 라디오 말미에 툭 내뱉듯이 던지는 한 마디 '잘자요', 좋아한다. 애니팡에서 쿨한 '게임오버'를 들을 때와 비슷한 느낌?

.... 이 정도면 그의 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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