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운아이즈를 듣지 않으면서 잊고 있었던 윤건을 '걷다'로 다시 만났다. 그의 목소리에는 우수와 경쾌를 동시에 담고 있는 것 같다. 그가 부르는 경쾌한 노래를 들어도 어쩐지 아련함이 슬쩍쿵 느껴진다.
걷다 뮤비에서 적지 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윤건은 아직도 소년과 청년의 경계에 서있는 느낌을 받았다. 참 이기적이다.
햇살부서지는 거리를 노래부르며 그저 '걷는' 뮤비 속 그를 보고 있노라니 순정만화가 보고 싶어진다. 그의 모습 뿐만 아니라 '걷다' 이 노래가 순정만화를 부르는 것 같다. 요즘 재미있는 순정만화는 무엇이나?
선명하게 울리는 건반과 퍼커션 소리가 '그의 리틀 걸'에게 가는 발걸음이 가볍고 따뜻하게 만든다. 그런데 그의 노랫소리에 귀를 기울이다 보니 아트(Art Gargunkel)이 떠오른다. 왠지 익숙한 느낌의 걷다. 아트 가펑클의 베스트 음반을 돌리고 또 돌려봐도 딱히 어떤 노래가 윤건과 아트 가펑클을 이어 주었는지 잘 모르겠다. 그럼에도 내 귀에는 윤건과 아트 가펑클의 목소리가 오버랩된다. 그 덕분에 아트 가펑클의 노래를 오랜만에 들었으니 그것으로 족하다.
Art Garfunkel - Disney Gir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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