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 스캇 펙 지름
열음사

두툼한 책...오랫동안 시간 끌면서 읽었다.
읽고 나니 아직도 가야 할 길은 결국 '성장' '성숙'이다.
사람의 성장과 성숙은 주민등록증이 나오고 법적으로 '성인'이 된 것으로 끝에 이르는 것이 아니다.

열 살때는 열 일곱 살짜리가 커보인다, 스무살 때는 서른 살이 원숙해보인다. 하지만 자신이 열 일곱이 되고 서른 살이 되었을 때 열 살때 그리고 스무살 때 생각했던 깊이는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 나는 그대로인데 그저 살아온 세월만 차곡 차곡 쌓여 있을 뿐이다.  

책 표지에 "우리는 죽을 때까지 사는 법을 새로 배워야 한다"라는 글귀가 있다. 맞다. 우리는 인생이라는 한번도 걸어보지 않은 길을 걷는다. 그러니 불안정하고 두려울 수 밖에. 그러기에 안정에 대해서 얼마나 목말라하며 의지할 것이 필요하다.
하지만 실상 '안정'이란 신기루같은 것 일 뿐. 어쩌면 안정은 개나 물어갈 소리일 뿐. 사실 언제 죽을지도 알 수 없다. 재수없으면 그냥 길을 걷다 날아온 돌에 맞아 즉사할 수도 있다. 개구리만 짱돌에 맞아 죽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정을 추구한다면 그건 집착?
이 대목에서 '지금 알고 있는 것을 그때도 알았더라면'이라는 책제목이 생각난다. 지금 알고 있는 것을 그때도 알았더라면 지금처럼 불안하고 두렵진 않을 터인데... 그것도 모를 일일 것이다. 가정은 가정일 뿐이니까.

'인생의 궁극적인 목적은 개인의 정신적 성장이며 정상으로 올라가는 이 고독한 여행은 혼자서 할 수 밖에 없다. 성곡적인 결혼이나 사회의 지지 없이는 이 중요한 여행을 재미있게 성취할 수는 없다. 결혼과 사회는 그러한 개인의 여행을 지지해 주려는 목적으로 존재한다'

삶을 이끄는 목적은 개인의 정신적 성장이라는 것. '성공'이 아니라는 것.

'우리는 스스로를 더욱 지혜롭고, 더욱 현명해지도록 밀고 끌어올려야 한다. 이 믿음을 따른다면 자기 향상과 영적 성장을 위한 끝없는 노력을 죽는 순간까지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지혜롭고 현명하게 살도록 죽는 순간까지 노력하는 것, 이것이 인간으로서 할 일이라는 것.

미국이, 한국의 가카와 재벌들이 FTA를 하려고 발악하는 것은 자기들의 끝없는 욕심을 채우고 더 부자가 되고 싶은 욕망 때문일 것이다. 대다수의 사람들이야 죽던 살던 상관없이. 결국 그들은 자신들이 노력하고 애써야 할 정신적 성장에 힘쓰지 않고 '성공'과 '안정'에만 환장해 있다는 것?!

콘크리트 덩어리들이 빌딩이라는 이름으로 빽빽히 들어선 도시에서 수많은 사람들 속에 날마다 부대끼며 살다보니 그저 퍽퍽하고 건조한 아우라에 먼지만 풀풀 난다는 생각이 자주 든다. 그러다 보면 삶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들이 떠오른다. 답을 찾지도 못하고 머리만 복잡하고 우울해진다. 정신수양은 이래서 필요한 것일 수도..

발행된 지 거진 30년이 된 아직도 가양 할 길의 가치는 지속적인 성장과 성숙을 독려하는 것? 여튼 읽어서 나쁠 것 없는 책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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