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망, 빵, 토마토, 청포도, 치즈....츄르릅

오늘 뭐먹지?

 

이 짧은 말은 다양한 연령층 사람들에게 여러 울림을 던져주는 말일 것 같습니다. 고등학교때까지만해도 그저 엄마가 싸주시는 도시락 먹고, 차려주는 밥을 먹었지만 대학부터는 점심에 무엇을 먹을것인지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오늘 점심은 뭘 사먹지? 일단 주머니 사정을 고려해서 학생식당과 바깥의 일반식당을 선택합니다. 식당을 결정한 후에는 한식, 분식, 양식 중에 무엇을 고를지 선택프로세스가 가동됩니다. 양식이라봤자 햄버거 뭐 이런 것들이었습니다.

 

신동엽, 성시경의 오늘 뭐먹지?라는 방송에 대해서 엄마로부터 들었습니다. 그러나 본 적은 없었는데 드디어 보게 되었습니다. 무심히 채널을 돌리다 보니 두 MC가 닭새우를 먹더군요, 이것이 그 오늘 뭐먹지?인가 보구나 라며 채널을 고정하고 끝까지 보았습니다.

 

 

두 MC 모두 식성이 좋아보입니다. 성MC는 1박 2일에서 이미 먹방임을 보았지만, 신MC도 뒤지지 않아 보였습니다. '맛집'에서 먹방을 피로한 후, 두 사람의 요리가 시작되더군요. 메뉴는 고추짜장과 카레우동.

 

타마키 히로시가 벌거벗기고 싶은 남자에서 카레우동을 만들 때는 파와 아부라아게를 잔뜩 넣더군요. 뭐 그래봤자 카레우동이란 카레에 우동 넣어 먹는거지, 그래도 타마키군이 만든 카레우동은 먹어줄 수 있어, 라며 봤었습니다. 그런데 신MC의 카레우동, 정말 카레만들고 우동 삶아 넣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 방송말미에 우스터소스로 화룡점정을 찍고 우동 삶아 먹어야 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신MC가 갖고 있는 힘일까요? 방송의 힘일까요?

 

성MC의 노래하는 목소리와 냉소적인 듯한 어투의 발언을 좋아합니다. 먹기도 잘 하고 요리도 잘해내는 성MC를 보니, 이전의 성MC 대한 호감도에 호감도가 더해집니다. 다만, 청량고추에 고추가루 듬뿍, 거기다 고추기름까지 더하는 성MC의 짜장면은 ......

 

올리브tv에 들어가 보니 조리법이 착실하게 사진과 함께 올려져 있었습니다. 성MC의 고추짜장 조리법은 이렇습니다. 

 

 

 

 

오늘 뭐먹지?라는 제목과 남성 두명이란 조합이 '어제 뭐먹었어?'라는 만화책을 상기시킵니다. 매달 서점만화 코너에 가서 신간을 확인하고 꼬박꼬박 '어제 뭐 먹었어?'라는 만화책을 사보던 때가 있었습니다.

 

 

변호사 카케이 시로는 애인 야부키 켄지에게 매일 저녁을 해 줍니다. 슈퍼마켓에서 싸게 재료를 사서 깔끔하게 한 상 차려내는 것이 그의 즐거움입니다. 삼시세끼마냥 밥해 먹는 것이 전부인데 은근히 매력있는 만화입니다. 요리와 퀴어의 만남이지요. 퀴어는 별로이지만 요리만큼은 흥미롭습니다. 흑백임에도 요리과정과 결과를 보고 있노라면 먹어 보고 싶다는 생각마저 듭니다. 이것은 분명 작가의 힘이라 봅니다.

 

아래 사진은 어제 뭐 먹었어?의 홈페이지에 게재된 군만두입니다. 콜라랑 함께 흡입하면 좋겠습니다. 어제 뭐 먹었어?의 홈페이지 주소는 http://blog.livedoor.jp/nanitabe_blog/ 입니다. 클릭하시면 됩니다.

 

 

대중매체에 의해 좌우되는 현대 자본주의 대한민국의 평범한 소시민은 우선 카레우동을 먹고 소화시키는 동안 수집을 멈춘 후에 발간된 어제 뭐먹었어?를 읽어봐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