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의 정원 (2013)

The Garden of Words 
7.6
감독
신카이 마코토
출연
이리노 미유, 하나자와 카나, 히라노 후미, 마에다 타케시, 테라사키 유카
정보
애니메이션, 로맨스/멜로 | 일본 | 46 분 | 2013-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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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속 5cm 보다 더 사실적이고 정교했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 초속보다 언어의 정원이 더 인상적이다. 

 

물 위에서 흔들리는 나무, 그 나무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초록의 호수, 떨어지는 물방울, 물기머금은 나무판...시선을 흐트러짐없이 고정하게 만들었다.

 

 

 

 

 

 

16살 남자 고등학생과 28살 여교사의 교감이란 부분은 별로이다. 교감하고 서로의 상처를 치유받고 격려를 받고.... 이런 일들이 나이와 성별에 구애받는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이 나라에서 사회화가 잘 되었는지 애니메이션 속의 두 커플을 받아들이기엔 정서 상의 장벽이 있다.

 

그러나 비오는 날의 만남,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은 약속으로 이어진 두 사람이 각자 성장하는 모습은 낭만적이다, 충분히.

 

이 애니메이션의 제목이 언어의 정원인 이유는 단가때문일까? 단가, 한 수의 시로 암시하고 마음을 전하고, 강렬한 디지털의 힘이 느껴지는 애니메이션에서 곰팡내를 느낀다해도 이상하지 않을 방법으로 두 사람의 마음이 전달되고, 그것이 빗물처럼 마음에 스며든다. 

 

る神の少し響みて、さし曇り、雨も降らぬか、君を留めむ。

천둥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오고 구름이 끼고, 비라도 와준다면 그대가 돌아가지 않도록 붙잡으련만

 

鳴る神の少し響みて、降らずとも、我は留まらむ、妹し留めば。

천둥소리만 희미하게 들리고 비가 내리지 않는다 해도 나는 머무를 겁니다, 당신이 붙잡아준다면

 

디지털이 아무리 난다 긴다하더라도 아날로그는 잊혀질 수 없는 어떤 것인듯 싶다. 신카이 마코토라는 이름을 기억해 두어야 할 것 같다.

 

엔딩곡, 하타 모토히로의 rain이 짧은 시간 장마같은 만남을 보는 감흥을 다독여 주는 것 같았다. 일본색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노래지만 추억하고 싶어진다. 

 

 

言葉にできず凍えたままで人前ではやさしく生きていたしわよせで こんなふうに雑に雨の夜にきみを抱きしめてた

道路わきのビラと壊れた常夜燈街角ではそう だれもが急いでたきみじゃない 悪いのは自分の激しさをかくせないぼくのほうさ

Lady きみは雨にけむるすいた駅を少し走った

どしゃぶりでもかまわないとずぶぬれでもかまわないとしぶきあげるきみが消えてく路地裏では朝が早いから今のうちにきみをつかまえ行かないで 行かないでそう言うよ

別々に暮らす 泣きだしそうな空をにぎりしめる強さは今はもうない変わらずいる心のすみだけで傷つくようなきみならもういらない

Lady きみは雨にぬれてぼくの眼を少し見ていたどしゃぶりでもかまわないとずぶぬれでもかまわないと口笛ふくぼくがついてくずいぶんきみを知りすぎたのに初めて争った夜のように行かないで 行かないでそう言うよ

肩が乾いたシャツ改札を出る頃きみの町じゃもう雨は小降りになる今日だけが明日に続いてるこんなふうに きみとは終われない

Lady きみは今もこうして小さめの傘もささずに

どしゃぶりでもかまわないとずぶぬれでもかまわないとしぶきあげるきみが消えてく路地裏では朝が早いから今のうちにきみをつかまえ行かないで 行かないでそう言うよ

どしゃぶりでもかまわないとずぶぬれでもかまわないと口笛ふくぼくがついてくずいぶんきみを知りすぎたのに初めて争った夜のように行かないで 行かないでそう言う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