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모세 지음, 두란노 펴냄

 

성경에 나오는 식물들의 비유를 풀어갈 수 있는 책으로 27장의 식물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은 식물이 나오는 성경구절과 함께 식물의 뜻과 정보가 풀어 있어 이해하기 쉽다. 사실적으로 그려진 삽화는 우리가 한 번도 보지 못했던 지중해성 기후의 식물을 느끼게 한다.

 

한의사이자 서양 의학을 전공한 글쓴이는 무화과, 올리브, 포도, 뽕나무, 백향목, 우슬초, 로뎀나무 등 이스라엘에서 자라는 성서 식물의 이야기를 통해 알쏭달쏭한 말씀의 의미를 풀어 나간다. 책의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와우, 진짜야?” 하고 절로 감탄사를 외칠 것이다.
이 책은 지금의 한국 문화가 아닌 1세기 유대인의 문화와 풍습으로 성경을 이해할 수 있는 새로운 눈을 열어 줄 것이다. 어느 누구도 대답해 주지 못했던 암호문들을 해독하는 패스워드를 제공할 것이다. 바로 그때 성경 말씀이 눈앞에 쫙 열릴 것이다!

-인터파크에서 퍼옴-

이 책은 식물에 관한 책을 모으는 과정에서 우연히 접하게 되었다. 책은 총 27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성경 속에 등장하는 주요 식물들을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이스라엘의 문화적 배경을 토대로 성경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고 있다. 번역된 책을 볼 때 그 책이 탄생한 곳의 '지방색'이 있다는 전제하에서 읽는다. 그런데 성경은 이스라엘의 문화적, 지리적 배경 등을 고려하여 읽어야 겠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은 없는 것 같다.

 

저자는 성경을 1세기 유대인의 눈으로 볼 필요가 있음도 말한다. 거기에 히브리어를 안다면 이해가 더 잘 될 것이고 덧붙이고 있다. 더 잘 이해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히브리어까지 공부한다는 것은 무리이고, 이스라엘이 어떤 곳인지 어떤 문화를 갖고 있는 곳인지에 대해 알아가는 것은 괜찮을 것 같다.

 

성경을 읽다보면 당황스런 부분들을 만나기도 한다. 특히나 예수님이 무화과 나무를 저주하는 부분은 대부분의 기독교인들에게 그럴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이스라엘에서 무화과 나무가 갖는 문화적 특성에 기초해 설명을 들은 적이 있어 고개를 끄덕였던 경험이 있다. 그런데 이 책에선 무화과를 일컫는 히브리어들을 기초로 설명을 덧붙이고 있어 더 분명한 이해를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삼손이 결혼식에서 낸 수수께끼가 이상하기 그지없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다보니 성경은 전인류에게 시대를 불문하고 적용되는 유일한 책이라는 신념이 오히려 독이 된 듯하다. 영어로 된 시를 우리말로 번역해 놓으면 영어권의 사람들이 느끼는 언어의 아름다움은 느낄 수 없다. 외국어로 하는 말장난 역시 우리말로 번역하면 당최 의미를 알 수 없다. 그런데 삼손의 수수께끼가 의미로 만들어진 그것이 아니라 히브리어가 갖는 말의 특색을 이용한 것이라면 수수께끼가 갖는 묘미까진 알 수 없다하더라도 그 수수께끼와 더불어 발생하는 일련의 일들에 딴지는 걸지 않을 것이다.

 

얼마전 TED를 보다 독서로 인생을 바꿨다는 미국에 사는 중국 여자가 하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그녀는 다양한 책을 통해서 자기의 삶이 바꼈다고 말했다. 그 중에 영어 원본과 중국어 번역본의 비교를 하면서 느꼈던 점도 나눈다. 그리고 자신이 성경도 읽어 봤는데 성경은 너무 이상하더라고 말했다. 

 

그녀는 원본과 번역본 비교를 통해서 언어로 인한 차이점과 다양성에 대해서 인정하면서 성경이 히브리어에서 번역되었다는 점과, 신적 영감과 계시가 담긴 책이라는 점도 간과했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기독교인이기도 하지만 우리나라는 포교활동 없이 성경을 접한 사람들에 의해 기독교를 받아들였고 나의 지인 중에서도 전공 공부를 하다 성경을 접하고 신앙을 가진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성경에 보면 사람으로 혹 하나님을 더듬어 찾아 발견하게 하려 하심이로되 라는 구절이 있다. 그 앞에 다른 이야기가 붙어 있긴 하지만 이 구절을 보면서 우린 우리가 속한 세상을 더듬다보면 하나님을 충분히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범위를 좁혀서 성경 속에서 신을 만나는 사람도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는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식물 몇 가지에 대한 이야기를 읽음으로써 성경이 새롭게 느껴지는 것을 보면서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에 새삼 감탄했다.

 

이 책에서 가장 재미있었던 부분은 로뎀나무였던 것 같다. 기독교 관련 시설 등에서 로뎀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는 것을 자주 본다. 저자도 이 점을 지적하며 '로뎀나무 아래'라는 말이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주는 이미지와 로뎀나무 특성, 로뎀의 뜻을 말하며 로뎀이 붙어 있는 명칭은 바꿔야 할 것 같다고 말하고 있다. '시궁창'이 로뎀이 갖는 뜻이라는 점.

 

책을 보며 식물 삽화가 아니라 사진이라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을 살짝 갖긴 했지만 사진을 얹었다면 책값에 영향을 미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아쉬움을 버렸다. 성경을 알고자 하는 이들에게 좋은 지침을 줄 수 있는 책이라 생각된다.

 

 

 

 

열린다 성경 식물 이야기
류모세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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