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색은 청바지에 불을 켜주고,

초콜릿색은 자연스러운 지구 톤을 흡수하고,

분홍은 기분만이라도 낭만적이고 싶을 때 효과적이고,

검정은 포용력이 있고,

흰색은 마음까지 깨끗해지고,

베이지색은 일요일 브런치에 적격이고,

초록색은 기분 전환에 좋고,

볼색은 기대하지 않은 호감을 얻게 하고,

파란색은 지중해로 여행을 가라고 마음을 떠밀고,

옥색은 동양적인 멋이 있고,

연어색은 태양 아래에 설 때 눈부시고,

주황색은 환타처럼 톡쏘는 청량감을 선사한다.

마치 무지개빛 음판으로 된 아이들의 실로폰 같은 카디건의 선택지는 이처럼 무궁무진하다.

 

 

 

독일의 사회학자이자 심리학자인 에바 헬러의 책 '색의 유혹'에는

여러 색상에 관한 정의가 내려져 있다.

붉은색은 에로틱하지만 잔인하다고 느낄 수 있으며,

녹색은 건강을 상징하는 동시에 독을 연상시키고,

노라낵은 환한 태약을 나타내지만 날카로운 비명으로 느껴지기도 한다는 내용이다.

색이 지닌 역설은 색의 신비를 다시금 느끼게 한다.

"색은 홀로 존재하지 않으며 늘 다른 색들로 둘러싸여 있기 때문에 색의 영향도 여러 가지 색,

즉 색채 배색을 전제로 한다"는 것이 헬러의 주장이다.

 

 

 


옷 이야기

저자
김은정 지음
출판사
이봄 | 2011-05-16 출간
카테고리
예술/대중문화
책소개
스타일은 옷을 제대로 이해한 다음의 문제! 패션 멘토들의 시크릿...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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