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열차 itx를 타고 제이드가든에 다녀왔다. 청춘들만 타라는 기차는 아닐터이지만 기차 이름과 달리 중년의 아저씨, 아줌마들이 더 많다. 그리고 그들은 마치 청춘의 때로 돌아간 양 시끄럽기 그지없다. 어쩌겠는가 그러던 말던 이어폰으로 귀를 틀어막고 커피 한잔을 벗삼아 나만의 기차가 주는 낭만 속으로 침잠, 또 침잠...
itx를 타고 가평에서 내려 경춘선 지하철로 환승하여 굴봉산 역에 내려 셔틀버스를 타면 제이드가든에 쉽게 갈 수 있다. 다만 시간 맞추는 것이 귀찮스럽긴 하지만 감내할 만한 불편이다.
제이드가든에 가니 드라마 사랑비, 풀하우스2, 그리고 영화 너는 펫을 촬영한 곳이라는 안내판이 붙어 있다, 그래서인지 기념품 가게에 장근석 얼굴이 담긴 흔해빠진 기념품들이 있었다. 기념품 좀 어떻게 다양화 좀 하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어찌되었든 입구에 하나뿐인 식당에도 사랑비 포스터가 액자에 넣어 걸려 있었다. 시큰둥~~~
셔틀버스 기사분들은 친절하였으나 수목원 내의 음료판매원 중 1인은 자신의 업이 무엇인지 망각한 듯 굉장히 뚱하고 친절과 친하지 않았다.
여하튼 제이드가든은 상당히 영악한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입구에만 마치 유럽의 어느 한 곳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만한 건물하나 지어놓고 사람들을 끌어들이고 있으니 말이다. 뭔가 볼거리를 기대하고 갈 곳은 아니라 생각된다. 다만 정돈된 맑은 곳에서 잠시 쉬고 싶은 이들에게만 권하고 싶다. 그리고 여자친구들의 청에 따라 그곳에 가야 하는 남자친구들은 네이버앱에서 피할 길을 찾지 말고 경춘선 시간과 셔틀버스 시간을 검색해 보길 바란다.
이곳의 입장료는 결코 저렴하지 않다, 8000원이다. 그밖에는 에비앙 생수를 2000원에 팔고 있고 세 군데 정도있는 음료 판매점의 커피값은 별다방, 콩다방에 비해서는 저렴하지만 몇몇 메뉴는 가격이 상당하다.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면 제이드가든에 가고자 하는 분들은 깔고 앉을 만한 것과 도시락, 그리고 커피 등의 음료를 챙겨가는 것도 좋을 듯 싶다.
수목원 입구에서 캐리커쳐를 그려 주는 분이 계시다, 아이들과 함께라면 즐거운 추억거리가 될 것 같기도 하다.
금강산도 식후경인데 하물며 제이드가든이야 말해 더 무엇하겠는가, 제이드가든 내에 있는 유일한 식당에서 밥부터 먹었다. 인테리어도 깔끔하지만 음식맛도 정갈했다. 일반 식당에서 만나는 조미료의 향연이 아니었다. 하지만 음식값은 결코 싸지 않다. 메뉴도 많지 않고,
배를 채운 후에는 걷다 쉬다를 반복하며 여유롭고 느긋한 시간을 보내면 된다. 하늘의 구름도 바라보고 나무그늘도 즐기고 어여쁜 꽃도 들여다 보고 신나게 청명한 가을날을 즐기는 잠자리와 인사도 나누고 휴대전화나 카메라로 사진도 찍으면서 그렇게 제이드가든을 즐기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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