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NN이라는 방송국이 있는지 처음 알았다, 지중해미각대탐험을 보면서. 이 방송국 저 방송국 꽤나 많은 방송국이 존재하나 보다. 영국에서 유명 요리사는 제이미 올리버 뿐만이 아닌 것이나 마찬가지인 이야기일수도 있으나 여하튼 방송국, 유명 요리사, 두 가지 모두 낯설다.

 

지중해미각대탐험은 BBC에서 만든 프로그램이다. 처음 재생하는 날 깜짝 놀랐다, 놀라운 화질에. 좋은 화질의 이런 방송을 많이 접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지중해미각대탐험에서 돌아본 지역은 프랑스, 이탈리아, 그리스, 터키, 모로코이다. 프랑스의 코르시카 섬이나 그리스의 코르푸와 마요르카 그리고 모로코는 신선했다.

 

 

구글에서 업어 온 위의 지도를 보면 지중해와 인접한 나라들을 확인해 볼 수 있다.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 삼 대륙이 지중해와 접하고 있음을 알 수 있지만, 저기 아시아는 그다지 아시아 느낌이 없다. 시리아가 확 눈에 띈다. 또 한가지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은... 지중해는 방사능 안전지대이겠군.....

 

 

이탈리아 사르디나 섬 근처의 바다이다. 위의 지도에서 보면 코르시카 밑에 위치하고 있다. 코르시카는 나폴레옹의 고향이다. 지중해 미각대탐험에서도 소개되고 있다.

 

이 방송에서는 관광지의 유명음식보다 현지 사람들의 기본적인 입맛을 형성하고 있는 소박한 음식들을 주로 소개한다. 진행자는 어느 유명관광지에서나 맛볼 수 있는 요리에는 별 의의를 두고 있지 않았다. 그래서 그가 찾아낸 요리들은 낯설었지만 충분한 볼거리와 흥미를 제공했다.

 

어느 곳에서든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지방에서 생산되는 신선하고 좋은 재료를 쓸 때 맛있는 요리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여행지에서 만난 맛있는 음식을 집에 가서 해먹으면 그때의 그 맛이 나지 않는 것은 재료의 산지가 다르기도 하도 그곳과 자기가 사는 것의 풍토와 기후도 다르기 때문일 것이다. 지중해미각대탐험의 진행자도 그런 이야기를 언급하고 있다.

 

모로코와 터키 부분에서 캡쳐를 조금 해봤다. 진행자는 관광과 여행을 분명히 구분해서 말했다. 사실 우린 관광과 여행을 크게 구분하고 있는 것 같지 않지만 관광과 여행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은 확실히 다를것이다.

진행자의 말처럼 어디선가 신밧드가 뛰쳐 나올 것 같은 모로코, 거기 조불조불하게 나있는 밋밋한 골목길에 나있는 문을 열고 들어가면 상상할 수 없었던 공간이 있다는 사실이 낯선 음식들만큼이나 흥미롭다.

 

 

이 아래서부터는 터키이다. 진행자가 터키 안내인에게 터키의 정체성을 묻는다. 터키 안내인은 우리의 정체성은 지중해화되어 있으니 지중해 문화에서 찾을 수 있다라고 답한다.

에어울프라는 오래된 미국드라마가 있다. 주인공이 사랑했던 여자가 이스탄불에 가서 죽는다. 이스탄불이란 곳은 위험하지만 매혹적인 곳이지 않을까 상상했다. 시오노 나나미의 십자군 이야기나 로도스섬 공방전은 콘스탄티노플이란 곳에 대한 상상에 더 불을 지펴 주었다. 팀 세버린의 바이킹도 만만치 않았다. 그러나 그들로부터 오는 상상이란 음습한 콘스탄티노플이다. 하지만 이스탄불은 지중해 태양아래 밝게 서있다.

 

 

영국사람들이 이야기 사랑은 유명하다. 해리포터를 비롯해 나니아 연대기, 반지의 제왕 등등 세계인들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은 이야기들을 많이 갖고 있는 나라다. 영국인 진행자는 프로그램에서 종종 책을 읽어 준다. 에드워드 권이나 레이먼 킴, 또 누가 있나 그들이 멋진 요리프로에서 관련성이 있을 법한 책들을 소개해 준다면 출판사에 조금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살짝 든다. 진행자가 읽어주는 책에만 이야기가 있는 것은 아니다. 지금 생겨나 곳곳에서 해먹고 있는 음식들엔 각각의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스토리로 승부하라는 이 시대에 음식문화가 풍성한 것은 단지 먹고 살만해져서만은 아닐 것 같다.

 

생뚱맞을 수도 있으나 맛기행을 보면서 삶의 가치, 가치관 등에 대해서 생각했다. 아마도 고급음식보다는 서민들의 투박한 손맛이 베어 있을 듯한 향토음식들을 소개하고 있어서 일 것이다. 지중해맛이 궁금한 이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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