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고 또 기다렸던 주말
푹 늦잠을 잔 후 나들이를 하려 했더니 갑자기 하늘이 어두워지고 마치 여름 장마처럼 비가 퍼부어 나들이를 포기했다. 그리고 몇 개월전에 동대문에서 사온 캔버스 천을 꺼내 들었다.



각진 가방을 만들어볼까, 주머니를 달아볼까 이것 저것 생각하다 귀찮고 성가시다는 생각이 들어 그저 주머니를 만들기로 결정했다.

쓱싹 쓱싹 천을 잘랐다. 우선 길게 한 줄 자르고, 길게 잘린 천을 반으로 접어 두 동강냈다. 그리고 두 동강 낸 천을 맞붙여 삼면을 재봉틀로 꿰매어 주었다. 너무 주머니스럽지 않도록  귀퉁이에 살짝 각을 잡아 주어 겉면 완성!!


조금 도톰하고 힘있는 녀석을 만들기 위해서 안면은 솜누빔지를 선택했다, 솜누빔지가 흰색이므로 그냥 그대로 사용하면 금세 떼꼬장물이 뚝뚝 떨어질 것처럼 될 터이니 솜누빔지에 다른 천을 대고 대충대충 누벼줬다.


늘 피보면서도 버려지지 않는 대충주의, 오늘도 대충대충 쓱싹쓱싹 하다 보니 겉면 모서리에 각 줄때 줄이 맞지 않게 박음질 되어 한번 뜯어내고 다시 재봉질했다, 그리고 대충 가위질을 하다보니 안면 크기가 겉면보다 크다, 아뿔사.... 그래서 택한 궁여지책은 안면의 시접을 넓게 잡아 박음질하기...그렇게 하여 안면을 완성했으나...창구멍을 남기지 않고 삼면을 모두 꼼꼼히 재봉질을 했다...또르르

안면 상단엔 겉면 박음질하기 전에 조금 잘라낸 천을 박음질해 두었다, 안면으로 사용한 천의 줄무늬가 조금 덜 보이라는 나의 배려?!


겉면의 겉과 안면의 겉을 마주대고 그 사이에 끈을 넣고 다시 박음질을 드르륵 드르륵...그리고 창구멍으로 뒤집어 주기,
가방이 만들어졌다. 야호~


벙벙해 보이는 상단을 가라앉히기 위해 박음질로 정돈해 주고 안면의 창구멍을 꿰매어 줬다. 그리고 라벨을 붙여 마무리!!

 


피섞인 원수가 네가 만든 티가  나고 거기다 솜씨가 떨어진다는 타박에 '쳇'하고 말았다, 솔직히 객관적으로 볼때 그냥 저냥해 보이므로 조용히 타박을 받아들인 것이다, 하지만 내가 만든 것이니 내가 만든 티가 나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닌가?! 흥!! 그래도 난 내일부터 이 가방 들고 다닐 것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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