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월 9일 코르다사진전에 다녀왔다.
이 사진전과 관련하여 '체게바라 얼굴 뒤에 숨어있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사진가'라는 제목을 가진 기사를 어느 웹사이트에서 봤다.
맞는 말인듯....코르다 KORDA, 낯선 이 작가의 사진전에 발길을 옮긴 이유는 체게바라와 공짜표때문이었으나 체게바라에 대한 인상과 흑백사진에 대한 인상을 더 길게 하는 기회였다. 



기념엽서가 유독 비쌌던 사진전, 도록판매을 위한 작은 상업적 마인드?가 넘쳐나는 듯한 사진전이기도 했으나, 표를 얻어 공짜로 관람했으나 불평은 하지 않는 것이 도리이겠지. 

아래 사진은 코르다와 그가 찍은 체게바라이다.


 
코르다는 예명이다. 그의 본명은 알베르토 페르난도 디아스 구티에레스.
코르다라는 이름을 봤을 때 코닥이 연되었는데, 코닥과 비슷하면서 한편으로 유명한 헝가리의 영화감독 코르다 형제의 이름을 따른 예명이라 하니, 코닥과 비슷함을 추구한 면에서는 성공한 것 같다. 뜬금없고 유치할 수 있겠지만 코르다때문에 금색의 코르다라는 만화도 좀 생각나기도 한다. 

쿠바의 대표적인 사진작가 코르다는 1928년에 태어나 2001년 5월 26일날 죽었다. 럼주를 마시고 20대의 젊은 아가씨 곁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했다고 한다. 여성을 위한 특별한 렌즈를 갖고 다녔다는 사람다운 죽임일지도 모르겠다. 카스트로도 그의 죽음에 대해서 그다운 죽음이라고 했단다.

전시는 다섯개의 테마로 이루어져 있었다 - 스튜디오 코르다, 리더들, 사람들, 여인들, 바다
프롤로그는 역시 그 유명한 게릴레로 에로이코로 시작



이 사진은 1960년 3월 반혁명 테러리스트 공격으로 사망한 136명의 장례식에서 아주 짧은 순간 앞으로 나선 체게바라를 찍은 것이다. 말그대로 역사적인 이미지는 그렇게 찍혔으나, 오랜 동안 묻혀있다 체게바라가 죽은 1967년 이탈리아 저널리스트에 의해 인쇄된다. 그리고 사진은 전 유럽으로 퍼져나갔고 이후 깃발, 버튼. 티셔츠, 앨범 커버, 포스터 등등으로 전 세계에서  복제되었다.  앤디 워홀마저 자신의 팝아트에 코르다의 이 사진을 사용하였다.




코르다의 이 이미지는 수없이 복제되었지만 정작 코르다 자신은 로열티 한 푼 받지 않았다 한다. 그러나, 2000년에 Smimogg Vodka 회사에서 광고에 사용하자 코르다는 그 회사를 고소했다.

스튜디오 코르다


리더들
체게바라 보러 갔는데 피델 카스트로 사진이 너무 많아 같이 간 친구와 낚인 거같다면서 궁시렁 궁시렁



사진을 보다 보니 카스트로는 혁명을 빙자하고 산채 생활의 낭만을 즐기는 것처럼 보였다, 혁명은 체게바라가 하고 뒤에 정권은 카스트로가 꾸울꺽 이런 이야기도 같이 나누면서 ...

카스트로의 사진 보다 적은 수의 사진이 있었지만 역시 강렬함은 체게바라 사진의 몫이었다.
이렇게 보면 마쵸적이고 저렇게 보면 순박하고, 또 강렬한 카리스마 작렬하지만 어찌보면 촌부같기도 하고...난 인물에다가 매력적인 인물임은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같다.

주관적인 시선에 따르면 왼쪽 사진에서 죠니 뎁이 보이고 오른쪽 사진에선 숀코너리가 보인다.







마지막 시가를 문 사진, 내게 있어 그의 사진 중 가장 인상적이며 체게바라라는 인물을 기억하는 사진이다.
유행에 편승하는 것 같아, 한동안 서점가에 넘쳐나던 빨간색 표지의 그의 평전을 읽지 않았다, 한번쯤 그를 더 자세히 들여다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사진전을 보고 온 지금은.



진정한 인간은 자신이 어디를 가야하는지 알고 있고,
강인함으로 무장했으면서도 오히려 새롭고도 온화한 스타일을 소유하고 있는 자이다.
-체 게바라-

사람들
코르다는 원래 상업사진을 찍던 사람으로 알려져 있었으나 한 장의 사진이 그의 사진에 대한 평가를 변화시켰다고 한다. 그 사진은 바로 아래 사진이다. 아이의 커다랗고 천진한 눈 그리고 안고 있는 나무토막... 이 사진에서는 다양한 이야기를 읽어 낼 수 있을 것 같다. 인형 대신 나무토막을 안은 뒷이야기를 들었다면 더 많은 느낌을 받을 수 있는 특별한 사진임은 틀림이 없어 보인다.



여인들
여인들을 좋아했다는 코르다, 그의 카메라에 담긴 여인들 감상해 보자.



바다 그리고 에필로그
바다 속 사진도 근사했다. 그러나 코르다의 사진은 컬러보다 흑백사진이 좋은 것 같다.

순간을 포착해서 찍었을 사진들이 어찌나 선명한지.... 이 사람 이래서 대가인가 싶기도 했고, 느낌이 있다는 사진은 이런 사진들을 말하는 것이구나 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그에 대해서 누군가는 비난을 제기할 수도 있겠지만 그의 사진에 대한 감각은 부정해선 안될듯 싶다.

멋있는 흑백 사진을 보고 싶은 분들에게 권하고 싶은 사진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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