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의 선물, A lover's concerto, 그의 영상으로 막을 열고 a lover's concerto로 시작되었다. 핑크색 정장과 어정쩡한 춤사위에 적잖이 당황했지만 ... 그래 동생 귀엽구낭. 흐흐흐,

 

아직 음력 5월인데 마치 한 복중인 듯한 더위 속에서 길치 주제에 한번도 가지 않은 길을 정해진 시간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목적지까지 걸어서 가겠다고 홈페이지에 게시된 길 중 도보 길을 택했다. 빨리 찾아온 더위를 단단히 먹은 것이 분명하다.

걷는 것 싫어하고 더위 타는 사람들은 청담역에서 올림푸스홀로 가는 길은 절대 택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사실 어느 부근에서 마을버스 7번을 탈 수 있을 것도 같았지만 거기가 어딘지 정확히 모른다.

 

우여곡절 끝에 만난 올림푸스홀, 어찌나 반갑던지 과장을 좀 하면 사막에서 오아시스 만난 기분이랄까

 

 

유리문을 열고 계단을 밟자마자 보인다, 종이에 써 붙인 수수한 안내문

 

 

사실, 카이의 선물, 살짝 실망했다, 난 카이라는 가수의 노래를 생으로 듣고 싶어 인터파크에서 카이라는 이름 두 글자만 보고 무턱대고 입장권을 구매했다. 가격이 다른 공연에 비해 싼 편이어서 이거 좀 미니인가, 아니면 초절정 인기가수가 아니어서 싼 것인가 궁금했지만 공연에 대한 개요따윈 거들떠볼 생각도 안했다. 왜? 카이니까.

 

역시나 카이의 선물은 팬미팅 같은 것이었다. 난 학교다닐 때부터 선생님한테 노래불러달라고 하고 첫사랑 이야기해달고 조르는 것을 싫어했다. 난 공부를 해야겠어 라는 그런 것이 아니라 단지 그런 분위기나 그런 일련의 행위들을 좋아하지 않았다. 지금도 별반 크게 달라지지 않았고, 그러니 팬들이 가수와 허그를 나누며 좋아하는 자리는 썩 편안한 자리는 아니었다,

물론 난 카이를 좋아한다. 눈 앞에 서 있는 그가 생으로 노래를 불러 주는 것, 당연히 좋지 않겠는가. 앞으로 미니 토크 콘서트가 아닌 완전한 콘서트에서 카이를 만나기를 기대해 본다. 일단 두 도시 이야기에서 만나고

 

하지만 팬미팅 같은 미니 토크 콘서트의 장점도 있었다. 공연장 앞에서 입장객들에게 프로그램 책자같은 소책자와 포스터를 나눠젔는데 포스터에 인쇄가 아닌 펜으로 직접 한 티가 팍팍나는 카이의 싸인이 있었다. 거기다 소책자에는 카이가 손글씨로 팬에게 쓴 편지도 들어 있고. 참으로 살가운 팬서비스라 아니할 수 없다. 카이가 더 유명해지면 이 포스터를 옥션에 팔아야 겠다. 으컁컁컁컁.

 

카이가 일본 진출을 했다는 것을 이 미니 콘서트에서 알게 되었다. 그래서인지 일본어로 노래를 불러 줬다. 같은 노래라도 어떤 언어로 노래하는지에 따라 느낌이 사뭇 다르다는 것, 새삼 느꼈다. 어설픈 실력이지만 일본어를 조금 알아들으니 노래 감상이 더 좋았다며...

 

I am kai 앨범에선 '벌' 이란 곡과 '사랑이란 이름'이란 곡이 제일 맘에 드는데 '사랑이란 이름'을 라이브로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어쿠스틱이 주는 맛도 담백하니 좋고. 그런데 더 인상적이었던 것은 fly to the moon이었다. 이 노래는 정말 다양한 가수들의 버전이 있다. 그래서 꽤 여러 버전으로 들어보았다. 팬심인지는 모르겠지만 카이의  fly to the moon은 정말 멋졌다. 그의 영어 앨범이 기대된다. 거기에 들어가겠지?!

 

이번 러버스 콘체르토는 카이와 재즈의 만남을 맛뵈기 해 준 시간도 되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그 만남이 온전히 재즈만의 맛이라고는 할 수 없을 것 같다. 개취에 의하면 재즈이지만 재즈맛이 덜 나는 재즈를 선호한다. 그래서 이날 미니 콘서트에서 맛본 카이와 재즈의 만남은 주관적으론 적절한 맛이다. 듣는 귀를 즐겁게 해 줄 것을 카이에게 기대해 본다.

 

이날 콘트라베이스는 시선을 끄는 또 하나의 요소였다. 재즈에서 콘트라베이스가 특이할 것은 없다, 다만 어른 키만한 거대한 악기가 내는 그 소리가 매력적일 뿐. 덕분에 유투브에서 론카터를 검색을 가열차게 할 뿐이다.

 

 

사랑이란 이름 변치 않는 가슴 얼어붙은 내 심장을 녹여주는 눈빛

가난한 내 맘을 가득 채운 사람 그 마음을 간직한 채 살아가요 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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